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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보내주신 식중독/박형권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22|조회수6 목록 댓글 0

-어머니가 보내주신 식중독/박형권- 

 

내 입에 한글 넣어주시려고

글이 넘쳐나 세상사람 상처 핥아주라고

석류나무 회초리로 후려치신 이후로

한 번도 주시지 않던 아픔을

나이 오십 바라보는 아침에 주시니

맛있게 받아먹고 나 데굴데굴 구른다

석화도 꽃이라면 꽃이라

석화젓 먹고 배 속에서 활짝 꽃피는 이런 기분

참 오랜 만이다

꽃 한 송이 피려면 들판의 흙조차 진통하는데

프리지아 치마 같은 식중독은

간지러운 아픔이다

그러나 보내주신 음식들은 버려야 하나 어찌해야 하나

식중독조차도 조물조물 버무려 바리바리 싸서 보낸

엄마 손끝이 아파 어찌해야 하나

아내도 딸 아들도

한 일주일을 구르다가 이제 조금 웬만하다

식중독을 버무릴 때 자칫 엄마정성 빠졌더라면

지금 모두 무사했을까

늙은 아들에게 엄마라는 항체 생기라고 식중독을 끼워 보내주셨다

아버지 꼬실 때 물바가지에

버들잎 띄워 올린 그 애틋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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