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수필/좋은 글

<대구의 팔공산(八公山)과 비슬산(琵瑟山)>

작성자대곡 맘|작성시간26.06.20|조회수20 목록 댓글 0

<대구의 팔공산(八公山)과 비슬산(琵瑟山)>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을 가리켜 태산교악(泰山喬嶽) 이라 한다.

태산처럼 높고 성격이 대담하다. 경상도에 높은 산이 많지만 대구에는  팔공산과 비슬산이 둘러쌓여 있다. 두 산 모두 1000m 가 넘는다. 

약 236만 명이 사는 도시를 1000m급의 여러 고봉이 둘러쌓인   산악도시이다.

한국에서 산 기운을 가장 강하게 받는 도시가  대구이다. 큰 산이 옆에 있어 대구 사람은 간도 크다고 말한다.  산악도시 북쪽에  팔공산이 있고, 남쪽에 비슬산 이 있다.

팔공산은 바위가 험하게 돌출되어 있어서 양기가 강해 남자에 비유할 수 있고 비슬산은  팔공산에 비해 상대 적으로 부드러워 여자에 비유할 수 있다. 

대구의  팔공산이 아버지 산이라면 비슬산은 어머니 산이라 할 수 있다.         

 풍수의 좌향론(坐向論)에서 보아도 남쪽이 더 중요하다. 인군남면(人君南面) 인 것이다. 임금은 남쪽을 향해서 앉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구 사람들이 '앞산'이라고 부르는 산이 바로 비슬산 자락이다.

 비슬산 정상은 1084m인데 정상 아래쪽의 위치인 1000m 높이에 자리 잡은 절터가 바로 대견사지(大見寺址) 이다. 

고려시대에는 보당암(寶幢庵)이라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대견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총독부에 의해 강제로 폐사되었다고 한다.

2012년말부터 달성군과 교구본사인 동화사 (桐華寺) 가 협력해 2012년말부터 복원하는 공사가 되어 지금은 수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산 중턱에 있는 유가사(瑜伽寺)가 원래 고려시대 유가종(瑜伽宗)의 본산이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깊다. 유가 (瑜伽)는 인도의 요가(yoga)를 한문으로 음사한 표현이다. 따라서 유가사는 고려시대 요가 수행을 하던 곳 으로 요가 수행자들의 본산인  비슬산 정상 부근 대견사지( 大見寺址) 바위암벽에 새겨 놓은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대견사지는 고려 시대 스님들 가운데 요가수행의 고단자 들이 머물렀다고 추측된다. 

대견사지가 지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고려의 일연(一然) 스님과의 인연이다. 일연은 아홉 살 때 출가해 스물두살 되던 해인 1227년 승과(僧科 )에 수석 으로 합격 했다. 고려시대에 승과는 요즘의 행정고시나 사법고시와 같이 본다. 고시에 장원급제한 일연이 초임지로 발령받은 절이 바로 비슬산 정상의 보당암(寶幢庵)이다. 지금의 대견사지가 고려때 보당암이었으니 스물두 살의 청년 수재였던 일연이 대견사로 부임한 것이다.

비슬산 일대는 일연스님이 자신의 인생에서 총 35년간 머물렀던 산이다. 그래서 일연은 비슬산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 대견사는 승과 급제 초임발령지역이다  일연은 대견사에서 22년간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일연이 남긴  삼국유사는 대견사 시절에 구상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