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김형신
인간이 떠다니고 있는 가랑잎 같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공중도 아니고 땅도 아닌 곳에 발이 머물고
무릎 하나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수척하고 외로운 가랑잎을 보며
살아간다는 것은 별빛보다 아름다운 여정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있다
힘을 다해 굴러도 메뚜기만큼만 가는
휘청이는 발걸음은 늘 이렇게
완성되지 못한채 딩굴고 있지만
구르고 밟히고 부서지는 가랑잎처럼
저무는 오늘이 지나면
기다리던 내일이 온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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