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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현명한 칭찬법

작성자김박사|작성시간08.06.23|조회수127 목록 댓글 0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현명한 칭찬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들 한다. 칭찬의 힘은 긍정의 힘이다. 억압과 제재에 의해 통제되던 사회에서는 칭찬의 힘이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가 칭찬이라는 긍정의 힘을 보기 시작한 것은 참 좋은 변화인 것 같다.

분명 칭찬의 힘은 크다. 고래 춤추게 하기보다 결코 쉽지 않은 자식 교육을 위해 오늘도 많은 엄마들은 칭찬의 힘에 희망을 걸고 있다. 또한 어떤 부모든 칭찬이라는 것을 하면서 마음속에 의문도 들었을 것이다. 칭찬을 해도 효과가 없거나 혹은 효과가 그때뿐이라는 ‘효과’에 대한 회의론으로부터, 당연한 일을 칭찬해주는 게 맞는가 하는 원칙적 고민, 혹은 칭찬하고 싶어도 칭찬할 만한 짓을 해야 칭찬하지 않겠냐는 절망적인 고민도 있다. 혹은 칭찬을 해도 아이가 처음 칭찬을 들었을 때처럼 좋아하지 않을 때는 약효가 떨어져간다는 위기감도 든다.

그저 책 좋아하던 아이가 책을 읽으면 그만이던 예전에 비해, 독서의 중요성 부각과 함께 자녀의 ‘독서교육’ 시키기가 시작되면서, 칭찬이라는 교육 요소는 아이들 독서현장에서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 독서교육은 분명히 많은 아이들을 책읽기에 참여시키는 좋은 효과를 가져왔지만, 이러한 교육적 요소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혹시 예전에 없던 부작용을 가져오지는 않는지 다 함께 지혜를 모아 볼 때인 것 같다.

♦칭찬은 일종의 교육적 보상, 보상이 오히려 자발성을 저해할 수도

칭찬은 일종의 교육적 보상이다. 보상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교실에서 아침에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때마다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을 주었다고 한다. 그것이 반복되자 예전에 혼자 있을 때도 책을 보던 아이들이 누가 지켜보지 않으면 책을 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은 자기 행동을 보고 자기 마음을 추론한다. 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있으니 나는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갖게 된 자아상에 맞는 행동을 지속한다. 그런데, 자신이 책을 읽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일(이유)들이 생기면 자신이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된 자아상에 맞게 행동한다. 칭찬도 선물처럼 하나의 보상으로 주어진다면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 자아상이 확고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이러한 환경에 따라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성격에 따라 이러한 칭찬의 영향이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하는 것에 몰두하는 소위 관계형 아이들에게 있어 칭찬은 더욱 큰 힘과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다. 과제형 아이들이 ‘내가 퍼즐을 푼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라면, 관계형 아이들은 ‘퍼즐을 풀어서 사람들이 멋지다고 말해준 것’이 기쁘다. 책을 읽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책을 읽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으나 이 목적이 너무 커지면, 남들에게 자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책 읽기는 점점 재미없어진다. 자녀가 과학 책을 읽고 어려운 용어를 썼다고 지나치게 칭찬하면 그런 칭찬을 받을 수 없는 책에는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칭찬은 지속되어야 하는 교육적 가치를 향하는 것이어야

모든 경우 문제는 칭찬 자체가 아니라, 어떤 칭찬이 어디에 어떻게 전달되었는가에 있을 것이다. 칭찬은 제대로 쓰이기만 한다면 분명 큰 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칭찬을 해야 아이들 독서행동에 올바른 힘이 될까?

바로 위의 연구에 대한 해석이 답도 함께 말해주고 있다. 칭찬은 지속되어야 하는 교육적 가치를 향한 것이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단지 책을 한 권 읽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독서는 장기전이다. 한두 권으로 효과를 볼 수도 없다. 부모라면 내 자녀가 책이 주는 무한한 가치의 혜택을 입기위해 지속적인 독서습관을 들이기를 바랄 것이다. 이는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알지 않으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몇 미터 앞의 주유소까지 차를 밀고 갈 수 있지만 서울서 부산까지 갈 수는 없다. 시동이 켜져야만 한다.

칭찬은 독서하는 재미를 알아가도록 하는 과정에서 샘물처럼 용기를 주고, 그 과정이 본인에게 축복임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하면 족하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책을 읽어서가 아니라 책이 주는 재미를 느껴가는 것을 축하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책을 남보다 많이 읽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너는 책 읽는 재미와 가치를 아는 아이라서 네 미래가 참 희망적이다’에 맞춰지는 것이 멀리 나는 화살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칭찬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 칭찬을 못하는 부류의 고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책을 아예 안 읽어서 칭찬할 일 없다가 억지로 한권 읽어서 크게 칭찬했다면, 이 아이는 나중에 부모가 있을 때만 책을 읽게 되지는 않을까. 책을 안 읽는 아이에게 책을 다 읽으면 놀이공원에 데려간다고 약속을 하면 잘못된 것일까.

칭찬이나 선물과 같은 보상의 적절성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 한가지로 말하기 어렵다. 분명히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고 또 필요하다. 멀리 갈 기름을 채우기 위해 잠시 밀어주는 것, 일단 먹어봐야 맛을 알기 때문에 먹어보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보다 분명 낫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멀리 가는 힘을 약화시키지 않는가의 문제이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독서에 있어서 칭찬을 통해 밀고 갈 최종 모습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TV 만화를 끄고 노력해서 책을 읽었으면 ‘처음에 안 좋아하더라도 맛을 알기위해 시도해본 용기’를 칭찬하고, 보상을 주더라도 ‘네 안에 내재된 책 읽는 즐거움을 찾아 과정을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주는 것임이 전달되면 오래 가는 힘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은 표정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실려 전달된다. 부모 스스로 자녀의 책 읽기에 대해 조급함과 욕심을 버릴 때 칭찬도 약으로 전달될 것이다.

김영아/심리학 박사 현)휴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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