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작은 세계와
크디큰 세계는 모두
점으로 모인다.
현미경으로 작은 조직을
끝없이 들여다보면
기어이는 점에 이른다.
망원경으로 우주를 키워
들어가더라도 어김없이
점에 가닿는다.
열린 데를 가르고 헤엄치면,
큰 곳으로 나아가든
작은 곳으로 들어가든 기어이
한 곳에 닿는다. 그렇기에
티끌에 담긴 누리
누리 품은 티끌이라 한다.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모두 '이 몸'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이 몸'이 없어지면
생각이고 뭐고 없다.
비롯하는 이 몸,
누리를 품은 이 몸,
더는 작아질 수 없는
씨앗 없는 누리는 덧없다.
절집에선 누리를
뭇씨앗이 두루 어우러져 피운
잡꽃 잔치, 화엄세계라 한다.
의상 스님은 화엄을 풀어 읊어
'법성게'라 하고는 법성을
다섯 척밖에 되지 않은 몸
이라 일컬었다. 씨앗 없이
푸나무가 있을 수 없듯이.
누리라 하든
우주라 하든
몸이 비롯함 없이는
덧없다. 그래서
모두 점, 몸으로 모인다.
누가
마음 모으면 비롯에
가닿는 까닭을 묻는다.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몸없는 맘은 없다.
몸이 바로 맘이기에
온힘 기울여 몸모음,
마음모음이 바로
정성이요 기도인 까닭이다.
윤구병 선생과 도법 스님
말씀 밭에서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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