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여름의 친구로 남자 🌿
우리,
오래도록 초여름 그늘 같은 친구로 남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삶의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시원한 바람이 되는 친구로.
많은 걸 주지 못해도 괜찮아.
짐이 되지 않는,
멀리 살아도
필요할 땐 망설임 없이 달려오는
그런 든든한 존재로 남자.
가끔은 연락이 뜸해도,
한 번 웃으면
어제 본 사람처럼 반가운,
허물없는 안부 같은 친구로 남자.
함께한 시간이
세월에 묻혀 흐릿해져도
오랜만에 마주하면
밤이 깊도록 웃음이 멈추지 않는
추억을 피워내는 수국 같은 친구로 남자.
친구라고
늘 곁에 있을 순 없겠지만,
서로를 칭찬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자라가는
따뜻하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남자.
어떤 모습이든
서로를 자랑스러워하고,
어떤 상황이든
변함없이 응원할 수 있는,
같은 눈높이에서 빛을 주는 친구로 남자.
혹시
삶이 바빠져
연이 멀어지더라도,
문득 떠오르면
입꼬리가 먼저 올라가는,
기억 속 한 페이지에 시원한 바람처럼 남는
우리,
여름의 친구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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