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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문화의 장

풍자와 해학

작성자반경환|작성시간24.12.25|조회수51 목록 댓글 0

풍자와 해학

 

풍자란 그 주체자의 도덕인 선을 강조하면서 사회적인 죄악상이나 구조적 모순들을 날카롭게 베어버리거나 공격하는 것을 말하고, 해학이란 날카로운 풍자의 반대 방향에서, 그 사물과 대상들을 아주 우스꽝스럽고 희화적으로 변모시켜서, 그것을 부드럽게 감싸안는 것을 말한다. 풍자와 해학의 기법이 혼융되면 조롱, 조소, 냉소, 교묘한 말놀이, 온갖 속어와 비어들이 난무하게 되고, 고귀하고 장중한 울림의 문체가 아닌, 가볍고 경박하고 비천한 울림을 지닌 문체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상의 [紙碑 二]는 일제 식민시대의 사회적인 죄악상이나 구조적 모순이 아닌, 창녀와도 다름 없는 아내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따라서 그의 시는 지적인 공감이나 감정의 이입보다는 못 볼 것을 보았다는 점에서 무시무시한 익살과 난처함의 유모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틀림이 없다.

----반경환, [진실에의 의지]({행복의 깊이 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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