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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회원발표시

마늘인사 - 김명이

작성자김명이|작성시간26.06.18|조회수25 목록 댓글 0

마늘인사

김명이

 

 

넌 우윳빛 껍질 없이 맑은

“치즈 하고 웃으라지”

 

난 껍질 투성이 눈물 많은 감정

“마늘 하고 웃고 있어”

 

마늘 냄새 풍긴다고

코끝 찡그렸니

너가 중독된 파스타는

마늘 빠지면 포크가 겉도는 빈 맛의 접시처럼

 

난 마지못해 ‘김치’ 웃곤 했어

버무리고 삭히고 발효되면

우리도 맛이 될까

차이를 희석하길 바랐지

 

비밀 하나 말해줄게

새 애인 앞에서

키스하기 전에

먼저 “마늘” 중얼거려봐

 

발음하는 순간

풀었다가 다시 말아 닫는

혀끝 ‘ㄹ’ 의 느낌점

입안에 달큰한 여운도 남길 거야

 

바람결 아래서

마늘도 한 번쯤 향기이고 싶었겠지

 

주의, 소리 내어 티내지 말 것

 

 

                                    [해밀] 13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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