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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회원발표시

김재언의 단서 줍기 외 1편

작성자애지사랑|작성시간26.06.18|조회수25 목록 댓글 0

단서 줍기 외 1

김재언

 

!

잘 익은 플럼코트 깨무는데

젖니 뺄 때

손바닥이 정수리 치던 소리

 

피범벅이 된 살구를 뱉는다

손바닥에 나뒹구는 조각

 

헤어질 마음 둔 적 없는데

홀연히 그가 떠난 허방

 

오래 감싼 마음의 틈새를

노란 씨가 앞당겨 버렸을까

 

여물지 못한 끄트머리

물결의 금을 저 혼자 긋고 있었을 텐데

 

질기고 딱딱한 기억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불러와 짓이겼을

 

함께 가는 길은

지름을 가르는 게 아니라고

 

송곳니에 묻어난 붉은 파문

손팻말로 단서를 줍는다

 

무엇이든 냉큼 들였던 혀가

지키지 못한 입술만 훑고

 

 

낚싯줄에 낚였어요

김재언

 

 

산딸기에 낚여 허둥지둥 끌려간 들지마숲

잔가시가 종아리를 낚시질한다

 

낚시채비에 걸려 빠져나갈 수 없는 손바닥

수북이 쌓인 부추김이다

 

누가 누구를 당기는지

 

초록 찌에 묻힌 함정일까

요염한 산딸기 손맛 팽팽하다

 

가시 돋친 목소리로 참견하는 새들이

붉은 옆구리 들여다 본다

 

손 놓으면

붉게 붉게 허물어질 텐데

떼어낼 때마다 맹렬하게 부르짖는 아우성

여기 앗, 저기 앗

털어 넣기도 아까운 한 움큼이

쏙쏙 빠져나온다

 

덤불에 묻혀

물살의 잔가시 뚫고 나오는 들지마숲

---애지사화집 김선옥 외 {꽃밥}에서

 

 

 

약력

김재언 

한국문인협회 밀양지부 회장 역임

2021애지등단

2024년 제1회 청도문학 작품상 수상

시집 꽃의 속도

jum19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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