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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륭] 옆구리

작성자박종인|작성시간14.11.14|조회수29 목록 댓글 0

            


구리


                                                                 김 륭


쿡, 옆구리 찔러보는 손가락에 열대어 두어 마리 꿰입니다. 막 살아온 발자국들이 어둔 숨구멍을 들락거리다 지느러미를 달았습니다. 발그레한 얼굴로 달을 만지작거리던 당신은 어항에 불을 놓고 나는 젖은 음악을 말리는 중입니다.

외롭다고요? 당신은 어항이 아니라 고등어 통조림을 끼고 사는군요.

더 이상 아파할 수도 없는 천공, 비를 피할 수 있는 동굴로 간직하지 못한 옆구리 가득 어혈이 눈처럼 쌓였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생의 소용돌이가 사라졌습니다. 낡은 식탁 위에 올려놓은 어항 깊숙이 부엌칼 집어넣으면 죽은 영혼의 머리채를 끌어낼 수 있을까요?

숨구멍마저 빼앗기는 게 사랑이라고, 쿡쿡
옆구리 가득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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