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추천시

[이영광] 두부

작성자박종인|작성시간16.05.03|조회수38 목록 댓글 0




두부

                                           이영광


두부는 희고 무르고
모가 있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두부로 살기 위해서도
열두 모서리,
여덟 뿔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
깨지지 않기 위해 사납게 나는 두부도 있고

이기지 않으려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모질게

나는 두부도 있다


두부같이 무른 나도
두부처럼 날카롭게 잡고
턱밑까지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제 그놈을 만나러 간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