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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볕] 으름이 풍년

작성자박종인|작성시간16.06.02|조회수35 목록 댓글 0


으름이 풍년

 

                                               정끝별

 

쩍 벌어진 으름 씨는 새가 먹고

굴러 떨어진 헛이름은 개가 먹고

갓 벌어진 주름은 내가 먹고

 

군침 흘리던

해어름 먹구름은

나와 개와 새를 으르며

붉으락 붉으락 으름장을 펼쳐놓고

 

아뿔싸 입에 쩍쩍 들러붙은

가을

게으름이라니!

 

음 물큰한 처음

졸음처럼 들척지근한 죽음

음음 잘 익은 울음

 

오랜 으름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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