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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덕의 라인

작성자애지사랑|작성시간17.01.15|조회수45 목록 댓글 0

라인

권기덕

 

 

죽은새 한 마리를 주운 뒤

붉은색 팀 조끼를 입었다

피구공이 스쳐 지나갔지만

죽지않았다

 

어느 계절인지 알 수 없는 계절

아무도 없었다

단지 라인을 밟으면

죽은 새가 울었다

 

라인을 바라보는 동안

모래바람이 불어왔고

우리는 피구공을 찢어

죽은 새를 집어넣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될 때마다

무지개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그림자들이 생겨났다

 

그림자가 스톱워치를 누르는 순간

무서워서 나는

운동장을 마구마구 뛰었다

 

어느새 피구공이 거꾸로 날고 있었다

 

 

권기덕<문예중앙>2016.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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