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풍 바흐를 듣다
박영화
침대 위로 기타 한 줄 기어오른다
조용한 선율이 잠든 세포를 깨운다
꿈속에서 푸른 새가 깨어난다
캐슬린 배틀의 목소리,
구름 위를 걷는다
푸른 숨결이 내려앉는다
몸이 조금씩 투명해진다
빌라 로보스는
정확히 이 순간을 알고 있었다
이토록 황홀하게 깨어나는 순간,
음율은 끊어지지 않았고
시계도 보지 않았다
길을 잃었을 때 자유로이 떠나는 방랑
당신의 뒷모습을 본다
브라질이 내리고 있다
흰 눈처럼
----박영화 시집 {조금 오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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