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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연의 안개는 띄어쓰기 없이 출간된다

작성자반경환|작성시간26.06.14|조회수29 목록 댓글 0

안개는 띄어쓰기 없이 출간된다

임창연

 

도서명: 안개는 띄어쓰기 없이 출간된다

저자: 수면과 새벽 사이

분류번호: 551.57-MIS

대출일: 2024.11.03

반납예정일: 해가 완전히 뜨는 시각

비고: 주남도서관 입구 투명 자료실

 

 

안개는 활자 없이 씌어진 문장

쉼표도 마침표도 없이

문장과 문장이 겹치고 흩어진다

 

수면 위를 떠다니는 구절

새의 날갯짓이 뜻을 흐리고

물고기의 숨결이 문장을 묻는다

 

어디서 시작했는지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

안개는 독자보다 먼저 사라진다

 

모든 것을 감추지만

그 속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새벽의 울음, 풀잎의 속삭임

이름 없는 시간의 첫 문장

 

사람들은 안개를 피하지만

나는 가끔 그 책을 꺼내 읽는다

불투명한 언어로 적힌

그날의 고요를, 그날의 망설임

 

아무도 끝까지 읽지 못한 책

그래서 더 오래 남는 문장

주남의 아침은

늘 그런 식으로 출간되었다

 

--임창연 시집 [주남도서관](근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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