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늘의 각주
임창연
도서명: 물비늘의 각주
저자: 오후의 햇살
분류번호: 551.48-RIP
대출일: 2024.09.21
반납예정일: 흐림주의보 발효 시
비고: 주남도서관 서편 반사자료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
각주에 숨어 있다
물비늘은 그런 문장
햇빛이 주석을 달면
저수지는 번역 없는 시가 된다
깊이 읽는 이는
그 반짝임의 뜻을 안다
파문은 문장의 맥락을 흔들고
바람은 주석을 스치며 빠져나간다
새들은 그 각주를 읽는다
누군가 떠난 자리
아직 마르지 않은 문장
생의 본문 아래, 조용히 일렁이는 의미
새는 각주를 짓밟지 않는다
그저 한 발로 가볍게 짚고
그 자리에 남긴다
소리 없는 표기가 적힌다
물비늘이 사라지면
본문만이 남는다
진짜 이야기는, 그 아래
조용히 달린 각주 속에 있었다
--임창연 시집 {주남도서관}(근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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