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꽃의 재인쇄
임창연
도서명: 창포꽃의 재인쇄
저자: 여름의 기억
분류번호: 583.46-IRIS
대출일: 2024.06.05
반납예정일: 절기상 망종 이후
비고: 주남도서관 북측 수생화 자료실
매년 6월, 저수지 가장자리는
조용한 재인쇄 작업에 들어간다
창포꽃, 잉크보다 더 진한 자주색의 문장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난다
첫 판본은 오래전이었다
물가에서 아이가
소리 내 읽던 문장들
이제는 바람 속에 번지고
누군가는 그 꽃을 보고
어머니의 머리채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어릴 적 등목의 냉기를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그 잎에 적힌 낯선 글자들을 더듬는다
잉크는 햇살이고
종이는 흙이며
판형은 물결이다
자연은 인쇄기를 돌리지 않고
한 권의 시집을 다시 펴낸다
잊힌 단어들이 다시 피어나는
재인쇄의 계절
주남의 수면은
창포꽃으로 채워진 문장들로
다시 읽힌다
--임창연 시집 {주남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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