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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형의 해미읍성

작성자애지사랑|작성시간26.06.23|조회수25 목록 댓글 0

해미읍성

이원형

 

성은 왜 성인지

모나서 못난 것들끼리

두리뭉실하니 미끈하게 빠진 놈은

끼어들 틈도 없이

혼연일체의 자세를 보여주는

고만고만한 돌들의 의기투합을

뭣이라 해야 하나

정분이 나서 정을 쌓은들 이만 할까

정 맞은 돌이 그러하듯 점 하나 찍은 데 없이

애 머리통 같은 굴러온 돌은 감히

어찌해볼 수 없는 진득한 체위로

내 몸 위에 네 몸을 얹고서 여태

이러고 있네

내려올 줄을 모르네

시큰둥 무심하기 이를 데 없으나

누가 봐도 성스럽기 그지없어 성이라 한다면

가슴에 한 가슴을 포개어 이룩한

흔들림 없는 돌들의 백년해로쯤

돌들의 뜨거운 가슴 빼곡한

해미에선 일도 아니네

----이원형 시집 {당신을 꽃을 쓰세요 나는 시를 쓸테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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