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 소리
전은겸
음악제 연습 중이다
내 옆 사람은 알토 솔로를 잘하는 모양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묻는 거나 알려 주지
다 아는 되돌이표 악보 순서나 읽어주고
왜 안 칠했냐며 형광펜으로 내 악보의 알토 음에 색을 칠한다
아무리 내가 신입이라도 대학교 나와 거의 다 알거든요
(이 말은 참고)
연습 중간중간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이라
나 스카이 보낸 엄마예요
(이 말도 참았는데)
파트별 연습에서 알토 음을 내다가
꾹꾹 눌렀던 속의 음이 터지고 말았다
소프라노 음 냈어요
아닌데요
지휘자는 지휘자대로
신입인 나를 쳐다보는 눈초리 매섭다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알토인 척
척,
---전은겸 시집 {내 안의 민달팽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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