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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의시인들

정구민의 푸른골목

작성자반경환|작성시간25.01.31|조회수52 목록 댓글 0

 

푸른골목

정구민

 

달빛도 시들어 버린 재래시장 귀퉁이

어스름이 파릇파릇 돋고 있다

 

가난 수북하게 쌓이고

찬바람 어둠을 꽁꽁 얼리고

하루치 삶이 날아다니는 푸른골목

 

현란한 향기 자욱한 백화점

코감기 목감기 냉방병 가둬놓고

과학의 악순환 펄럭인다

 

선풍기와 에어콘속으로 들어가야할 찬바람

시장을 헤엄치고 있다

 

가난으로 태어나 가난으로 돌아가야 할 회귀성

바람 다 토한다는 것

한 생이 사라진다는 것

 

등굽은 시간

어둠에 엎질러진 가난한 그림자

어둔 시장골목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은 노인

달빛이 어둠을 쓸고 있다

 

 

*정구민 약력

*충북 영동 출생

*이효석 백일장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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