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이순희
실핏줄 다 보일 만큼 말랐네
피골은 상접하지만 눈빛 형형하네
이육사의 광야를 달리고 육이오 지나
등이 휘도록 살면서도 세상 원망하지 않았네
앙상한 팔다리 사이로 겨울바람 윙윙거리던 밤
세상 떠돌던 자식 그 마른 삭정일 찾아와
기대어 울다 잠 들었네
잠든 아들을 품고 그는 가쁜 숨 몰아쉬네
꿈인 듯 생시인 듯 환한 눈꽃이
가지 마디마다 녹아내려
핏줄을 타고 흐르네
그렇게 한 생이 건너가고 있네.
이순희 2002년『심상』등단. 가곡 독집 『어디로 가는가』,(2010)와『아무島』」(2021)가 있고,「그냥」,「산 그림자」,「하늘을 보고 있으면」등 다수의 시를 가곡으로 발표 했다. 창작 의병가 『의병, 겨레의 횃불이여』, 시집『꽃보다 잎으로 남아』.동국문학상, 애지문학상 ,한국창작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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