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나는 {행복의 깊이} 제4권(사색인의 십계명)을 탈고하고, 플라톤의 {국가}보다도 더 뛰어난 ‘국가론’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몽테스키외, 장 자크 루소, 프란시스 베이컨, 토마스 홉스, 흄, 제임스 밀, 존 로크, 칸트, 마르크스, 쇼펱하우어, 니체, 이밖에도 플르타크의 {영웅전}과 고대 그리스 철학, 공자, 맹자, 장자, 노자, 크루그먼의 경제학과 수많은 정치학 등을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고, 또 공부를 했었다. 그 결과, {반경환의 국가론}의 밑그림으로서 [나는 국민총동원령을 선포한다]({비판, 비판, 그리고 또 비판} 제2권에 수록)를 쓰게 되었지만,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어쩔 수 없이 그 꿈을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도서출판 지혜를 설립(2010년)하고, 어쩔 수 없이 나의 생활고 앞에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요컨대 우리 한국인들의 영광이자 전 인류의 영광이 될지도 모르는 나의 ‘국가론’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내 나이 어느 덧 환갑, 아아, {반경환의 국가론}이여!!
오르지 못한 산이 더 아름답고 더 높고, 그 회한의 깊이는 아찔하고 까마득한 천길의 벼랑을 이루고 있었다.
아빠: 오늘 너에게 생활비를 입금했어. 독서 열심히 해. 아빠가 그토록 좋아하던 공부를 포기하고 피 눈물 흘리며 돈을 벌고 있단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론’을 쓸려고 했는데, 너를 영국으로 유학보낼려고 포기하고 말았어. 참 가슴이 아파. 부디 내 몫까지 네가 공부를 해야 해. 돈 아껴쓰고.
아들: 죽을 듯이 할게요, 아버지. 저 또한 인생 반전을 목표로 세계 최고 축구산업의 권위자가 되겠습니다. 건강히 지내고 계세요.
아빠: 아아, 아들아, 과연 네 꿈이 내 국가론의 꿈을 대신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