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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환의명시감상

이순희 그래그대

작성자반경환|작성시간26.06.14|조회수21 목록 댓글 0

그래그래

이순희

 

다그치지 않고 들어주는 말

세상에 얻어맞고 쓰러져도

안아서 일으켜 세워 주는 말

그래그래

 

오월의 숲엔 이 말씀 더 푸르고 짙네

저세상 가신 아버지

생시처럼 목소리 그윽하시네

나를 아이같이 감싸 주시네

울음 참은 내 얘기 다 들어 주시네

그래그래

눈앞이 환해 지네

--이순희 시집 {그래그래}(근간)에서

 

어진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는 모두가 다같이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향유하지만, 사나운 폭군이 다스리는 나라는 모두가 다같이 서로를 질투하고 시기하며 불행하게 산다. 풍년이 들면 인심이 좋아지고, 흉년이 들면 인심이 사나워진다. 어진 군주는 태평성대를 창출해내고, 사나운 폭군은 아비규환의 지옥을 창출해낸다.

세종대왕은 중화주의(한자문화)에 맞서서 한글을 창제하고 우리 한국인들을 구원해냈지만, 그의 아들인 수양대군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그토록 무자비하고 사나운 폭정을 일삼은 바가 있었다.

이순희 시인의 [그래그래]사부곡思父曲의 진수이며, 이 아버지의 인자함과 온화함으로 새로운 세상과 딸아이의 행복을 연출해낸다. [그래그래]다그치지 않고 들어주는 말이고, “세상에 얻어맞고 쓰러져도/ 안아서 일으켜 세워 주는 말이다.

이 세상은 어떻게 창조되었고, 우리 인간들은 누구의 힘으로 살아가는가? 이 세상은 아버지의 말씀으로 창조되었고,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다같이 아버지의 인자함과 온화함으로 살아간다.

아버지의 삶은 짧았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영원하다. ‘그래그래의 철학으로 오월의 숲이 푸르러지고, ‘그래그래의 철학으로 저세상 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생시처럼들려온다.

만고풍상을 다 겪고도 그토록 인자하고 온화했던 아버지----.

우리들의 아버지가 언제, 어느 때나 나를 아이처럼 감싸주고, “울음 참은 내 얘기 다 들어주신다.

그래그래.”

아버지의 삶의 철학으로 언제, 어느 때나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우리들의 눈앞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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