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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환의명시감상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작성자반경환|작성시간18.01.15|조회수1,833 목록 댓글 0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 ,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맑고 푸른 하늘에는 가을이 가득 차 있고, 나는 아무런 걱정없이 밤 하늘의 별들을 다 헤일 듯이 바라다 본다. 하지만, 그러나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다 헤아려 보지는 못하는데, 첫 번째는 쉬이 아침이 오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내일의 아침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아직 나의 청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밤 하늘의 별들을 다 헤아리기에는 너무나도 밤이 짧지만, 그러나 수많은 밤들과 아직 나에게는 젊디 젊은 청춘이 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는 것이다. 젊다는 것은 재산 중의 재산이며, 이 부의 건강함으로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라는 시구에서처럼, 시인의 가장 소중한 삶의 세목들을 대입시켜 보게 된다. 별 하나에는 나의 추억이 담겨 있고, 별 하나에는 나의 사랑이 담겨 있다. 별 하나에는 나의 쓸쓸함이 담겨 있고, 별 하나에는 나의 동경이 담겨 있다. 별 하나에는 나의 시가 담겨 있고, 별 하나에는 나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 밤 하늘은 윤동주 시인의 보물창고이며, 수많은 별들은 그 보물들의 서랍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시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인간이며, 이 세상의 행복의 전도사라고 할 수가 있다. 시인은 인간 찬양과 인간 위로의 대가이며, 그 어떠한 슬픔과 고통마저도 그의 발목을 붙잡지는 못한다.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 ,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라는 시구가 바로 그 증거이며, 이 말들의 향연처럼 밤 하늘의 별들이 그 등불을 켜고 있는 것이다. 어머님이라는 말도 반짝이고, , , 옥이라는 이국 소녀들의 이름도 반짝인다.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도 반짝이고,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등의 이름도 반짝인다. 프랑시스 잠의 이름도 반짝이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름도 반짝인다. 말은 밤 하늘의 별들이 되고, 밤하늘의 별들은 가족공동체와 시민공동체와 국가공동체, 아니, 우주적인 공동체로서 그리움의 감정으로 그 불빛들을 반짝이게 한다. 그리움은 사랑이 되고, 사랑은 저마다의 자유와 평화로 행복의 씨앗이 된다.

  하지만, 그러나 아스라이 멀 듯이 너무나도 멀리 있는 별들, 멀리 북간도에 계시는 어머님---, 나는 당신들이 너무나도 그리워이 많은 별 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버린다. 언제, 어느 때나, , 당신들 곁에서 당신들과 함께 살고 싶지만, 그러나 시인의 현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나의 이름은 부끄러운 이름이며, 어느 덧 나는 [별을 헤는 밤]에 밤을 새워 슬피 우는 벌레가 된다.“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것이다. 나도 별이 되고, 너도 별이 되고, 우리들은 모두가 다같이 별이 된다. 나의 부끄러움도 풀이 되고, 그 풀섶에는 수많은 당신들처럼 풀벌레가 슬피운다.

  밤 하늘의 별을 헤는 자는 티없이 맑고 깨끗한 시인이다. 부끄러움으로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씻고, 수많은 당신들인 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늘도 슬피운다.

  미래의 희망인 슬픔, 낙천주의자의 기쁨인 슬픔, 모든 인간들의 사랑인 슬픔이 너와 나의 마음을 씻어주며, 더욱더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그 모든 것을 사랑하게 만든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은 최고급의 행복의 표상이며, 우주적인 멋진 숨쉬기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범죄인을 더없이 미화시키고 범죄인을 더없이 숭배하는 나라가 있다. 사면권을 통하여 사법질서를 유린한 민족의 반역자들이 국립현충원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치인들이 국립현충원을 찾아간다는 것은 더 많은 죄를 짓고 더욱더 뻔뻔스럽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과도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절대로 사면하지 않을 것이며, 모범시민의 국가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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