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선물
최서림
서리 맞고도 매달려있는 홍시는
까치에게 줄 선물이다
내 유일한 사랑만큼이나 붉은
마당귀 아가위나무 열매 역시
어치에게 거저 주는 선물이다
갈매마을에서 세 들어 사는
땅콩만큼 작은 내겐
초겨울 저녁 하늘만한 꿈이 있다
때죽나무 가지 끝에 걸린 감빛 노을을
엽서로 오려 부쳐주고 싶다
돈으로는 살 수도 없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처럼 낮게 깔린 안개,
둘레길에 수북이 쌓인 떡갈나무 잎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친구에게 한 박스 보낼 참이다
앞산의 갈대, 계곡물의 송사리, 이끼 낀 바위, 구절초와 감국
모두 값없이 받아 보내줄 게 너무 많다
하늘과 산과 들판은
줄 게 많은 나를 가장 사랑한다
----최서림 시집 {사람의 향기}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공부를 한다는 것이며,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앎을 습득하고 그 앎을 자연의 선물처럼 모든 인간들에게 다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앎은 지혜가 되고, 지혜는 홍시가 된다. 홍시는 까치에게 나누어 줄 선물이 되고, 마당귀 아가위나무 열매는 어치에게 나누어 줄 선물이 된다. “갈매마을에서 세 들어 사는/ 땅콩만큼 작은 내겐/ 초겨울 저녁 하늘만한 꿈이” 있고, “때죽나무 가지 끝에 걸린 감빛 노을을”은 “엽서로 오려 부쳐주고 싶다.” “돈으로는 살 수도 없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처럼 낮게 깔린 안개”와 “둘레길에 수북이 쌓인 떡갈나무 잎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친구에게 한 박스” 보내주고 싶고, “앞산의 갈대, 계곡물의 송사리, 이끼 낀 바위, 구절초와 감국” 등, “모두 값없이 받아 보내줄 게 너무 많다.”
시인의 지혜는 모두의 선물이 되고, 이 모두의 선물은 하늘과 산과 들판을 가득 채운다. 최서림 시인은 그의 지혜로 하늘과 산과 들판을 창조하고, 이 하늘과 산과 들판을 통해서 모두에게 줄 [시인의 선물]을 준비해 둔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부자인가? 시인은 이 세상의 최고의 부자인데, 왜냐하면 모든 금은보화로도 살 수 없는 지혜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혜는 금은보화도 아니며, 그 어떤 축재의 수단도 아닌 데, 왜냐하면 지혜는 단 한줌의 털끝도 없이 다 나누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는 만인의 공동재산이며, 이 지혜 앞에서는 모두가 다같이 평등하다. 하늘도 지혜의 하늘이고, 산도 지혜의 산이고, 들판도 지혜의 들판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선물, 즉, 이 자연의 선물을 줄 수 있는 최서림 시인은 최고의 부자이며, 이 세계가 그토록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은 이처럼 시인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혜이고, 이 지혜를 가진 자만이 지상낙원을 창출해낼 수 있다. 전원사회라는 지상낙원, 산업사회라는 지상낙원, 인터넷 세상이라는 지상낙원, 스마트폰 세상이라는 지상낙원, 인공지능이라는 지상낙원, 공산주의라는 지상낙원, 자본주의라는 지상낙원 등은 우리 인간들이 지혜로 창출해낸 세상이며, 우리 인간들을 더없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으로 인도하겠다는 구원의 말씀으로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그러나 지상낙원의 길은 멀고 험하고, 이 지혜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 적은 없다. 지혜는 시인의 선물이고,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것이며, 지혜를 창출해낸 자의 목숨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모욕과 멸시와 천대를 받더라도 두 눈 하나 껌뻑하지 않고 지혜의 선물을 마련할 수 있는 자만이 위대하고, 또 위대하다. 시인은 자기 자신의 행복의 연주자이며, 언젠가, 어느 때는 그의 노래가 만인들의 행복론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최고의 선물은 [시인의 선물]이고,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시인의 선물]이 삼천리 금수강산을 가득 채운다.
나는 너희에게 묻는다. 너희들은 그 무엇을 너의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줄 수가 있겠느냐?
내 꿈은 낙천주의 사상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다. 먼저 남북통일을 이룩하고, 중국과 일본과 미국과 그리고 유럽을 정복하는 것이다.
낙천주의 사상으로 영원한 대한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세계 일등국가의 길이 눈앞에 있다.
전인류의 존경과 찬양을 받는 일처럼 쉽고 간단한 일도 없다.
세계의 고전들을 다 읽고 사상과 이론을 정립하면 된다.
이 사상의 혁명이 촛불혁명보다 천배나 만배 더 값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