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를 통해서 덕적도, 굴업도를 2박3일간 다녀 왔습니다.
네 명이서 다녀 왔는데, 저만 두번 째 덕적도 투어였습니다. 지난 2년 전 덕적도 투어와 비교 해 보면 물살도, 파도도 잔잔한 아주 여유있는 투어였습니다. (박노익님도 덕적도 경험이 있었네요. 여객선 타고 들어와서 투어를 하셨었습니다. 영종도에서 출발하신 것은 처음이십니다.)
투어 루트는 별 다른건 없어요. 나침반, 지도, gps, 조류, 물때, 날씨 등등을 잘 확인한 후에 종합해서 길을 나서면 됩니다. 물론 많은 경험이 있은 후에에 위에 것들의 종합이 가능하겠지요. 단순하면서도 약간 복잡한 작업입니다.
주의 사항이 있다면 외해의 물이 아주 차갑다는 것입니다. 7월 초까지는 최소한 드라이탑 정도는 입고 덕적도 투어를 하시길 권장합니다. 땀을 좀 식힐 겸 해서 서포리 해변에서 물에 잠시 들어 갔었는데 금방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투어 중에 물에 빠지게 된다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영종도 앞바다의 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7월 이전에 외해를 투어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유념해 주세요. 드라이탑은 물에 빠지더라도 심장으로 찬 물이 빠르게 들어오지 못 하게 하는 역할을 해서 저체온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주의 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카약킹 복장은 기온이 아니라 수온에 맞게 입는다는거 다들 알고 계시죠?
또 다른 주의 사항은 서포리 앞 바다의 파도입니다. 밀물 때 발생하는 파도는 그 범위 및 강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썰물 때는 안 나타나요. 계획 없이 그 지역을 지난다면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아직은 물이 많이 차가워서 더욱 위험합니다. 파도도 규칙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다 카약킹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파도는 짧은 주기에 방향이 없고 그 높이 또한 대단합니다. 바람이 적은 상황에 이 정도라면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카약이 아닌 큰 배들이라도 쉬운 접근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카약커들은 다행히도 파도가 적은 지역으로 잘 이동했네요.
아래서 부터는 사진들 좀 올려 보겠습니다.
새벽 물때에 맞춰서 카약킹을 시작해야 해서 저 포함 3분은 전날에 도착했습니다. 엄밀히 말 해서 3박4일의 카약 여행이었네요. 지금은 새벽에 카약킹 준비 중입니다.
여기는 덕적도 서쪽 능동자갈마당입니다. 여기서 쉬다가 물때 맞춰서 다시 굴업도로 향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카약킹 중 휴식하기 좋은 장소는 아닙니다. 위의 시설은 좋으나 카약을 정박할 곳이 좋지 못 해요. 정박 후, 파도에 카약이 나뒹굴면서 다들 고생 좀 했습니다. 큰 자갈에 따개비들이 많이 붙어 있어서 카약을 들고 나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밀물 때는 여기서 쉬면 힘들어요.
저 밑에서 이 위쪽까지 슬금슬금 카약이 올라와 있네요.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 와중에 네명이서 한 컷. 저, 달핀님, 박노익님, 송도네모님.
물때가 되어서 다시 굴업도로 향합니다. 주위의 섬들이 많아서 눈이 매우 즐겁습니다. 이 지역은 상괭이들도 참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많은 상괭이들이 여기 저기 출현을 하더군요. 보기 좋았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덕적군도의 섬들. 시야가 매우 좋은 날이었습니다.
백패커들의 성지라 불리는 이곳. 굴업도. 동, 서 양쪽 해안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좋다'라는 표현으로는 이 기분을 담을 수 없습니다. 시원하다. 뻥 뚫린다.
해안의 특성 상 바다 쓰레기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것들만 없었다면 최고였겠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입니다. 밀물 때 오른쪽 빨간 통이 있는 곳까지 물이 들어왔습니다. 절묘한 위치에 카약을 놓았네요.
백패커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아침 준비 중 많은 분들이 지나갑니다. 저 분들은 사진 찍으시는 분들. 좋은 장비들이 많이시더군요.
굴업도 한 바퀴 투어. 굴업도 남쪽 경치가 훌륭했습니다.
손 모양을 닮은 바위.
이건 다음 날 서포리로 보이네요. 서포리는 물이 많이 빠지는 지역입니다. 아침에 카약 들고 나르느라 다들 힘을 쓰고 계십니다. 그 중에 한 컷.
덕적도와 선미도 사이. 섬 사이의 좁은 지역이라 물살이 매우 빨랐습니다. 고요한 것 같은데 지역에 따라서 시속 11~12키로 미터로 카약을 밀어 주던 곳입니다. 패들링 없이요.
첫 날 카약 옮기느라 힘 들게 했던 능동자갈마당. 카약커님들 밀물 때는 여기 들어와서 쉬지 마세요. 힘들어요.^^
물때도 맞추고 간단하게 요기도 할 겸 잠시 휴식합니다.
섬에서 낚시 하시는 분께서 한 마리 주셨습니다. 방어. 우리는 회칼이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칼 중에서 가장 잘 드는 것으로 고기를 해체하고 계시는 송도네모님.
어쩔 수 없이, 물고기를 써는게 아닌, 뜯고 있습니다. 그래도 훌륭한 맛이 납니다.
초고추장은 있었네요.
마무리 지점 선녀바위 해변. 돌아오는 길은 절반 이상 해무 속에서 패들링을 했습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패들링은 무언가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어선, 여객선들의 엔진 소리. 구름을 나는 듯한 이상한 기분. 특히 길잡이는 나침반을 계속 확인하면서 진행을 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해무 속에서의 카약킹도 나쁘진 않아요. 나름대로의 바다의 맛이라고나 할까요.
2박3일간의 덕적도, 굴업도 패들링은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바다 조류를 이용하는 또 다른 방법을 익히게 되어서 더욱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바다 카약킹의 중요한 점이 있다면, '거스르지 마라'입니다.
조류, 바람, 날씨, 등등 바다의 힘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바다 카약킹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쭉~~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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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우분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6.16 고맙습니다. 함께 해서 더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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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너의 어린왕자 작성시간 16.06.16 꿈 꿔왔던 여행이었읍니다 ᆞ바다카약을
하고부터 좋은멤버와 하늘이 도와준 날씨
안전하게 여행을 이끌어준 우분트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ᆞ -
답댓글 작성자우분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6.16 별 말씀을요. 저도 덕분에 좋은 여행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린왕자님으로 불러 드려야 하나요?^^ -
작성자황구맨 작성시간 16.06.18 멋진 바다 투어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올 해 한 번은 우분투님 따라 바다투어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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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우분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6.18 가까운 곳부터 시작한다면 부담 없이 다녀 오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