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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2

작성자연해|작성시간10.11.05|조회수14 목록 댓글 0

에스프레소니 카페라떼니 하는 커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탄탄히 기반 잡힌 ㅊ사장의 경제력은 확실하여
본사 사옥 조경건을 물어올때면 높은 시공가를 제시하고 대신
스케치는 대충 구상도 선에서 보여주었고 그러면 늘 머뭇거림 없이 ok였다.
나는 스케치로 보여줬던 모양보다 180도 차원높은 값비싼
댓가로 신뢰에  보답을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곳 정원은 유독 애착을 많이 갖고 다듬어 주었던듯 싶다.
떳떳치 못했던 부분은 한번도 없었지만 이제 착심을 내려놓고
전문본업에 매진하기로 하고 올해초에 눈비를 맞아가며
그의 정원에 마지막 생기를 불어넣고자 기존에 있던 습지와 계류, 小폭포에
연이은 좀더 큰 폭포 서너개와 실개천, 넉넉한 연못과 실험적인 석산 봉우리,
둠벙을 추가하고 곳곳에 새집도 숨겨두어 그동안의 은혜에 갈음하고자 했다.

그런데 형님(ㅊ사장의 최신존칭)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었다.
무등산 계곡 끝자락에 토지를 일부 사줄테니 그 일대를 자연식 공원화 하는 일을
도와달라는 얘기다.
나또한 세상을 살면서 본의아니게 신의를 저버리거나 저버림 당하는 일도 맛봤기에
형님의 실행의지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수년간의 신뢰관계만으로는
매꾸기가 쉽지 않아서 주저하였다. 나는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포도밭과 논밭 수천평을 매입하고 포크레인, 경운기, 덤프트럭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춰나갔으며 계곡 건너편의 기만평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툰 조종이지만 포크레인을 홀로 조종술을 익혀가며
힘든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 작은 농원의 조경수를 모두 사주었고
그곳에 쓰일 조경수를 나를 통해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나도 반쯤 발을
담근 겪이 되었다. 필요한 수목 목록을 작성하고 이곳 저곳 농장들을 돌아다니며
내가 지목한 수목은 어김없이 현장에서 완불하고 올가을에 캐가기로 하는 식이다.
좀더 싸게 살 곳도 방법도 있는데 한사코 첫판에 내지른다. 시간이 더 아깝다고...
한숨 돌리고 나서 계산을 해보니 수목구입비만 1억이 넘게 지출되었다.

무작정 앞으로만 내달리는것 같아 은근히 염려가 되어 도데체 형님의
꿈은 무엇이요?(생전 두번째로 물어보는 질문이다)
나보다 4살 위지만 장군처럼 큰 체격에 걸맞지 않게 어린아이같은
순수하고 천진함이 가득 벤 호남형 얼굴인데 열정만큼은 놀라울 뿐이다.

이탈리아 커피스승 엔리꼬 메스끼니한테 언젠가 당신 이름을 딴 카페를
한국에다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도심 가까이에 있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안식처이자 쉼터, 포근한 고향정감이
서려있는 수목원 속에 그림같은 카페와 생태적인 연수원을 지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하는게 꿈이라고 한다.


아침에 각종 결재와 사업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업무를 이사에게 맡기고
농장으로 달려와 맨발벗고 얼굴과 종아리가 새까맣도록 흙맛에 푹 빠진
형님을 지켜보고는 이미 내마음의 결정도 내려진거였다.
앞뒤 생각할것 없이 힘닿는껏 참여하겠다하고 뛰어들었다.
이곳에 좋은 공동체가 하나 탄생하는데 일조하는것도 보람된 일일테니
 

조경수로서 블루베리도 좋을테니 약간 비축해 두자,
순창 농업기술센타에 견학을 시켜주며 제안을 했더니 
이것은 커피가맹점에 계절과일이나 주스로써 너무나 훌륭한 소재라며
블루베리 사냥에 나섰다. 지난 7,8,9월은 재배하기 까다로운 블루베리를 구입하고
알맞은 토양조건을 만들어 심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봄부터 뜨거운 여름의 한낮에도 단 하루도 쉬지 않을 만큼
폭우에 넘친 계곡을 건너다 떠내려 갈뻔해 119의 구조를 받는적도 있다.

일요일도 없이 오롯이 땀방울을 농장에 흩뿌리는데 단한번
이의제기를 안했다.

무등산 수박이 익어가고 있는 남쪽바위산은 부처 얼굴에 눈을 지그시 뜨고
원효사 계곡물소리에 휘감겨 선정에 들으셨다.
죽을때까지 잡아먹거나 팔지 않기로 한  흑돼지 둘에 닭 16마리.
돼지들은  물통에 몸을
적셨다가 이리저리 우리 안을 뛰어다닌다. 옆방 닭들도 돼지 눈치를 봐가며
울타리 통로로 쏙 들어와 바닥에 쌀껴를 훔쳐먹다 쏙 빠져나가곤 한다.


괜찮은 식구들이이고  풍경도 낯설지가 않다.
부처얼굴 바위산도 물소리도...

6년전 커피사옥 이전할때 기념선물로 형님한테 준 선물은
아직도 사무실 입구에서 졸졸졸 물소리를 쉬지 않고 있다.
조그만 수반 위에 큼지막한 대리석에 새겨진 달마상과 大道無門이라는 휘호가
숯분경과 어우러져 살아숨쉬고 있다.
아마 이 엔리꼬 식목원을 완성지을때 까지는 내스스로 나가는 일은
어려울듯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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