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시와 기도 모음> 정연복의 ‘어린아이를 축복하는 시’ 외
+ 어린아이를 축복하는 시
어린싹이 자라서
나무가 되어
철 따라 세월 따라
꽃 피고 열매 맺듯이.
아이야,
너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
나무같이 튼튼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렴.
초록의 가슴으로
사랑과 우정을 꽃 피우는
밝고 행복한 삶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렴.
+ 어린아이의 노래
나도 작은데
넌 더 작구나
아장아장 걸음마
귀여운 강아지야.
나 홀로는 두려운
끝없이 너른 세상의 길
우리 둘이 길동무 되어
함께 걸어가자.
+ 어린이
긴긴 겨울 넘어오는
연둣빛 새싹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태양같이 웃는
어린이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쓸쓸할까.
들판을 힘차게 달려가는
어린이들이 없다면
대지는
얼마나 허전할까.
파릇파릇한 새싹 같은
어린이들이 없다면
어른들만의 세상에
그 무슨 희망이 있을까.
+ 어린이
아무리 덩치가 커도
허풍선이다
머릿속에 든 게 많아도
빛 좋은 개살구다.
나이를 많이 먹고
겉으로 점잖은 체해도
남들에게서
훌륭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빈껍데기일 뿐
사실은 별것 아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중심에
‘어린이’가 없으면
맑고 순진한
동심(童心)이 살아 있지 않으면.
+ 어린이날에
오늘은 어린이날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하길
맘속으로 기원하고 응원하는 날.
태어나서 둘째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새싹 같은 생명
나의 아가야
엄마 아빠도 두 손 모아 너의 건강
너의 행복을 간절히 기도한다.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어른들은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호들갑 떨지만
어린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과 우정 평화와 행복 같은
마음의 일을 더 소중히 여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옛 시인의 말에 담긴 뜻을
이 세상의 모든 어른이
기억하고 또 음미한다면
세상은 한결 좋아지리라.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천국은 어린아이의 것이라고
예수는 딱 잘라 말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시인 워즈워드는 말했다.
어린아이는
마음이 맑고 순수하다
가슴속에 감춰두는 게 없고
단순하고 정직하다
새로운 세계에 호기심이 있고
주변 사물에 깊이 감동할 줄 안다.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동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천국에 대한 소망은 뜨겁지만
가슴이 얼어붙어 있는 사람들은
예수와 시인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천국은 어린아이의 것!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어린이다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
죽을 때까지 기억해야 할
소중한 명언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어린이다움을 잃어버리면
크나큰 손실이다.
삶을 기본적으로 낙관하고
즐길 줄 아는 여유
남들과 자연과 곁의 사물들과
소통하는 열린 가슴.
뭘 모르는 듯하면서도
삶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이런 어린이다움이 있어야
인생길을 잘 걸어갈 수 있다.
+ 어린이 찬가
마음이 맑고 순수하다
꾸밈없고 참되다
간혹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간사스럽지 않다
더러 욕심을 부리기도 하지만
동무와 뭐든 나눌 줄 안다.
생각이 틀에 박히지 않아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이따금 기발한 상상력에
날개가 돋친다.
새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과 소망이 많다.
명랑하고 낙천적이어서
근심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하루하루의 삶을
축제처럼 즐길 줄 안다
밤마다 단잠을 자서
피로를 깨끗이 씻어버린다.
+ 어린 왕자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어릴 적 가슴속에 살았던
어린 왕자를 잃어버리면
나이 듦이 무슨 자랑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하고 위대한 가치를
느낌으로 아는 어린 왕자 없이는
삶의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없으리.
+ 어린 왕자
수천수만 송이
장미꽃 더미 속
어느 한 송이 장미에
다정히 눈맞춤하는 그대.
하늘의 많은 별 중에
어느 한 별을 가리켜
저 별은 나의 별이라고
자랑스레 말하는 그대.
그대는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슴속에 늙지 않는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 어린 왕자
흐르는 세월 따라
나이를 먹고
머릿속에 든 것이 점점 더
많아지고 복잡해지면서
한때 너와 나의 가슴속에
빛나게 살아 있었던
'어린 왕자'는
차츰차츰 자취를 감춘다.
따지고 계산하는
머리는 점점 더 커지고
느끼고 감동하는
가슴은 점점 더 왜소해지면서
세상살이 때가 잔뜩 묻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기쁜 일인가
슬픈 일인가.
+ 어린 왕자에게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규모나 숫자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한 사랑임을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워.
어느새 내 나이 예순일곱
이제 지구별에 머물 날
얼마쯤 남았을까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 맘속 떠오르는 너.
<기도시>
+ 어린이를 위한 기도
쑥쑥 자라는 나무같이
몸이 튼튼히 자라나게 하소서
저 맑고 푸른 하늘같이
마음이 그늘지지 않게 하소서
밝은 햇살에 빛나는 잎새같이
얼굴에 환한 웃음 넘치게 하소서
즐거이 지저귀는 새같이
흥겨운 노랫소리 그치지 않게 하소서
들판을 달리는 사자같이
날마다 힘차게 뛰놀게 하소서
매일 밤 편안한 단잠 속에
예쁜 꿈을 꾸게 하소서
머릿속에는 늘 좋은 생각이 반짝반짝
가슴속에는 행복이 넘치게 하소서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같이
어린 생명 활짝 꽃 피게 하소서
어린 시절의 순수한 눈빛
오래오래 잃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