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적산에서
이 근 구
아득한 그 옛날
치솟은 깊은 바다
해심은 하늘 바라
산맥으로 치솟고
해석은
청산에 앉아
고향처럼 살고 있다
돌들의 주름살에
숱한 세월 전설이
뒤틀리고 파도친 건
우주의 우여곡절迂餘曲折
나이테
어루만지며
망연한 꿈에 젖다
춘래불사춘
이 근 구
매화향 흩날리니
그리움만 깊어저
새소리 고운 음율
내 귀를 스쳐가도
울적한
가슴 속에는
봄빛 마져 스산하다
길어진 봄햇살에 들판이 물들어도
들리는 소식들은 가시 처럼 아프고
옛말에 봄같지 않은 봄 나를 감고 도누나
중동엔 포탄소리
뱃길을 가로막고
큰손은 민초들
가슴을 옥죄는데
이봄도
춘래불사춘
쓸쓸함만 감돈다
어버이날에
이 근 구
물오른 나무처럼
싱싱한 오월엔
아낀 말 접은 기도
장미로 피어나고
어버이 거룩한 이름
고마운 카네이션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
모성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로
잊었던 보은을 찾아 빛을 향해 눈 뜬다
한평생 자식 위해 새벽마다 등불 밝힌
쓴맛 단맛 가려내어 온몸으로 막아내신
큰 그늘 되어준 엄마 품 하늘보다 넓어라
이제와 드릴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해요, 고마워요”
늦었어도 전하리
노을빛
물든 하늘에
피어나는 그리움
단오날
이 근 구
창포밭 물가에는
아낙들 웃음소리
그네 타는 아이들의
하늘 끝에 닿는 꿈
해맑은 산들바람에
단오향기 실려온다
취떡을 나누면서 정겨움도 익어가고
대청마루 감고도는 유창한 매미소리
이 한해 풍년의 축원 초록마음 물든다
황혼의 호수위에 금빛윤슬 아롱지고
머리 감은 창포향기 미풍에 스며들 때
단오날 초승 달빛에 온마을이 행복하다
강릉의 단오축제
세계인이 모여들고
오천년 문화유산
모두 모아 한마당
즐기자
반만년 전통
빛내자 민족정기
현충일 회상
이 근 구
유월의 푸른 하늘 태극기도 고개 숙여
젊은 날 꿈과 사랑 조국위해 몸 바치신
숭고한 님들의 희생 가슴 깊이 새기며
우리는 함께 모여 열시엔 묵념하고
가신 님 그 충성에 꽃다발 드리고파
님 들이 산화한 자리 우리 꽃을 심었다
6.25도 전설 되어 아리송한 젊음도
총탄 속 생사고락 구사일생 노년도
가신 님 호국영령께 꽃다발을 드리듯
그렇게 다시 찾은 소중한 자유기에
현충일 조기 달고 다짐하는 나라사랑
겪어야 안다 하지만 예방 만이 첩경이다
시작 노트
* 춘천우리꽃사랑모임에서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6월6일
현충일엔 춘천 인근 전적지 산야에 우리 꽃을 3천 포트 ~ 5천 포트를
매년 심었다.
삼색 볼펜
이 근 구
작은 몸 하나로
온 세상을 품고 산다
하이얀 종이 위에
생각의 길을 내고
손 끝에
친구가 되어
내 삶을 그려 낸다
말로는 못 한 마음
미소 지며 그리고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의 꿈을 불러
기쁨은
꽃으로 피고
슬픔은 강물 된다
회상回想
이 근 구
맘 갈피 끼워두기만 해도
좋은 그 사람
은하 건너 살아 온지
어언 70여년
가슴엔
우리들 옛얘기
언제나 새싹이다
너는 너의 꿈밭에서 나는 들꽃 시조 쓰며
외로움도 행복이라고 웃고 사는 이 하루
회상은 천리도 지척 늘 서로 곁에 있는 듯
어쩌다 꿈이 꽃처럼 피어
해후가 온다면
첫 만남 그때 처럼
숫 된 미소를 띠고
노을빛
내일을 걸고
언약은 늘 아침 일 께다
9학년 3반
이 근 구
아흔셋
저물녘에
삶은 더욱 깊어지고
백발에 새겨진 뜻
별빛처럼 빛나서
지팡이
의지한 걸음
세상 품고 산다네
춘천시 후석로 325 / 25.10. 15. /갤럭시3
작별의 마음
이 근 구
한여름 푸른 마음 그리움의 옷을 입고
성숙의 익는 사랑 낭만도 불러 모아
이별을
예감하면서
미소짓는 저 황홀
2025. 3. 12. / 춘천시 후석로 325. 112-1303 / 갤럭시 점프3
너는 내 친구
이 근 구
고향은 너 나 없이 제 각각 다르듯이
보는 이 마음의 색갈도 서로 다르지만
이제는
절친이 되어
마음을 주고 받네
수암 이근구 약력
* 34년 홍천 서석 수하리 출생
* 등단 :『시조와 비평』신인상. 『향수』
* 문학활동 : 한국문협 상벌위원, 강원문협 자문위원 외
* 시조집 : 황혼의 농막 외 10권
* 문학상 : 박종화문학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