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연해탈

작성자청송 장 경식|작성시간26.06.05|조회수22 목록 댓글 0

저는요
지금 이순간까지
차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후덥지근해서
견뎌내기가 힘들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누구도 차 근처에는
얼씬 하지를 않습니다
어차피 공수래공수거라
혼자 혼자서 혼자라서
스스로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할
삶 자체를
슬기롭게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바깥으로는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놓았냐고요
아뇨 아닙니다
다만 뒤쪽과 옆쪽에는 방충망이라서 언제든지
시원한 자연바람이
자유롭게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게다가 조그마하게 생겨먹은 날쌘돌이 선풍기까지
여럿이라서 그렇게까지는
더운 줄 모르겠습니다
차 안은 사방팔방으로
탁트여서
통풍은 저절로
제대로이고
자연스럽게
환기까지 되고 그렇습니다
하루해가 지금쯤이면
중천에 걸려 있겠는데
더군다나 한낮이라서
무더울 법도 하겠는데
끄떡없습니다
전기세 걱정 무
자연해탈
무소유라면 더 좋을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삶을 살아가야 하니
어느 정도는 소유하는 가운데서 삶을 살아가야 하겠지요
오늘은 바람이 불어닥치니까
더더욱이나 시원하게
한가로이 여유가 있게
시간을 보내고 그럽니다 바닷가에서 며칠을 보내볼까도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제기분은 그리 되고야 말았습니다
남자는 일상생활을
무탈하게 잘하려면
머리(속된 표현으로는 대가리)
두 개를 조심해야 하지요
특히나 여자
살다 보면
길을 가다 보면
소도 마주치게 되고
중도 마주치게 되는
무릇 삶 자체가 혼자서는 안 되는
부디 엮이지만 말기를
애교로 철철 넘쳐나는
그런 그녀는
왜 하필이면 내 앞에서는 그럴까요
어디 그것이
마음대로야
생각대로야
되겠는지요
얽히고설킨
그 무슨 억한 마음이 있나 봅니다
구미호가 따로따로 있을까요
저 호들갑
부산스러운 목소리
나는 모두 가다 거슬려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주위가 산만한지라
모두가다
어찌할지 몰라 하는데
도무지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뷰
앞으로는 쭈우욱
갈구기보다는
차라리 그 얼굴
가급적이면 되도록이면
덜 마주치게
피하는 쪽을 택해야
되지 싶습니다
나보다는 휠씬 더
몇갑절이나 똑똑하고
머리가 좋을
그녀는
왜 하필이면
바보 같은 나를 기여코
이겨내야지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요
세상살이가 그저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일소일소라고
우선은 우선당장은
웃을 거리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화를 낼 만큼 그럴까요
내손에 들려진 것이 그렇게나 못마땅하다는 그


그녀는 내게 왜 그랬을까요
이번이 한 번이면 그런대로 이해나 하지
한두 번도 아니고 보면
어떻게든지 나를 이기려고 하는데
그게 잘 될까요
머리가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나에게는 버겁고
벅찬 상대라는 것을
일찌감치
얼른
빨리빨리
깨우쳐야 할
뭐 그런
실로 안타깝지만 뾰족한 대안이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단지 피하는 게
더 나으리라 고민하고 번뇌하면서
생각 중입니다
부딪히는 일이
너무너무
자주자주
자꾸만 자꾸자꾸
일어난다 그겁니다
마음이 도량이
너그러워야 할
불자가
뭐가 아쉬워서
내게 그러는 것일까요
바다고 뭐고
기분 다 잡쳐 버려서
출발 자체가 어렵습니다
차 시동을 걸어야만
어디론가로 가겠는데
막상 바닷바람이
콧구멍에 들락날락하고
그래도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까요 그럴까요
밤새도록 출렁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면
어느 정도는
기분이 풀리려나요
어제저녁에 삶은
라면은 이제야 보니
죄다 면발이 퉁퉁 불어서
입속으로는 도저히
운반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저 물끄러미
그 속을 들여다보니
그 참 빛 좋은 개살구라
한심하기가 그지없습니다
배는 꼬르륵 꼬륵하는데
건강 생각해서
건너뛰려고 그럽니다
하루일과는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시간은 은근슬쩍 구렁이는 높디높은 담장을 넘고
어느샌가 오늘하루도
오후세시 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차 안에서
세상 편안하게
벌러덩 드러누워서
폰의 글자판을
즉흥적으로다가
연신 두드리고 있습니다 생각자체는 금방금방
끊겨서 뭘 쓰려고는 했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끝끝내 돌아오지를 않는
기억을 어찌하오리까

그다지 신통찮은 나는 그렇다 치고 그렇게나 똑똑하고 머리가 좋은 그녀는 왜 하필이면 나라는 사람에게 그러는 걸까요
아무것도 아닌 어디까지나 가만히 있는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좋았는데요
내손에 들려진 것까지도
도로 뺏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요
어둔한 머리가 뭘 알기나 하겠는가요
한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솔직한 심정 기분 따위는 당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어떻게 그 상황을 이해를 하겠는가요
불자라면 마음씀씀이도 어느 정도는 너그러워야 할 그녀는 속으로는 어떨지는 누가 누가요 알기나 하겠는가요
되도록이면 가급적이면 서로에게는 마주치게 되는 그런 일이 없기를
간절하게 소망하는 그런 가운데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시는 분도 더는 없으시기를!

하 크크큭
라면은 불러터져서
마치 가락국수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너구리라서 그런대로 먹을 만한
왜 하필이면 지금에서야
이렇게 까지 변해버린 라면을 먹으려고 그러는지
밥도 많이 해놓아서
굳이 이런 라면이라면
버려도 좋으련마는
아까워서 그러지는 않을
그러라면은 지금 입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빨이 부실해서 그런지
먹기에는 좋습니다
누가 보면 이런 거지는 없다더니만
나는 지금 차 안에서
거지처럼
잔뜩 부풀어 있는 라면을 아주아주 맛깔나게 들이 킬만큼 배가 많이 고프답니다
쉬는 날
쉬게 되는 날에는
굳이 삼시세끼 다 챙겨 먹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몸을 일으켜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를 해보았으나
앉거나
벌러덩 드러누워서 지내고 있습니다
바깥으로 나갈 때가 되기는 하여도
티브이를 켜놓고
불러터져서 마치 우동처럼 보이는 녀석이라도 꾸역꾸역 입속으로 갑작스럽게 강제이사를 시키고 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