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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야지

작성자청송 장 경식|작성시간26.06.06|조회수14 목록 댓글 0

무슨 시체놀이를 사흘씩이나 하나
먹지도 그렇다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저냥 숨만 쉬고
우스꽝스러운 사흘짜리
삼공일의 막바지 끝자락이고
이제는 지금부터는
더는 더 이상은
뒤로는 미룰 수가
없게 되어버렸지 뭐야
세상살이가 다
거기서 거기
움직거리는 데는 돈이 줄줄줄 새어 나가더라
가만히 드러누워 있으니까
세상 편해서 좋았는데
특히나 시골촌구석에 틀어박혀서 조용하게 지내고 있으니까
전화벨은 진동이라서
나를 보챈다거나 그러지를 않았어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외출자체를 시도하지 않았으니까
어차피 빈수래라
내가 그만두면 거기까지 이고
만남도 뒤로 미루고
시체놀이를 사흘씩이나 하지
잠은 자연스럽게
잘도 자고
밖이 휑하게 밝아도
깜깜하게 어두워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꿈 쩍 달싹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웃기는
정말로 웃겨
그 순간부터는
모든 것은 올스톱이 되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 따로 없다
길가라서 쌩쌩 힘차게 내달리는 차들 소리까지도 나는 내 귀에는 들리지도 않았다
더웠냐고 그랬으면 내가
어떻게 여기에서 가만히 드러누워 있으려나요
자연바람이 적당하게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쾌적함을 느끼고
바깥으로는 나가지 않으니까
나의 육체는
더운 줄을 모르고 있다
아마도 선선한
가을 느낌이랄까
다만 바닷가에서 며칠을 보내겠다고 했던 야무락 진 꿈은 산산조각 나서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지만
기분이 당겨야지
가든 말든 하지
그럴 때는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으리라
무슨 미련으로 무슨 소용이 있다 하고
굳이 바닷바람이 콧구멍에 들락날락거리게 하고
그래야 그래야지 되는 걸까
이제는 폰을 손에서 놓고 몸을 서서히 일으켜보려고 한다 일어나야지 그래야지
어느 정도는 정리정돈을 해야지 해야겠네 그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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