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래요 그랬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말인지 돼먹지도 않을 그런 글
한번 써봐도 되겠는지요
가만히 앉아 커다란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풀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서는
무르익어가는 여름이 지금 우리들의 곁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지는 평지대로
언덕베기는 언덕길 좌우로는 쭈우욱 무성하게 잡풀들이 지천으로 쫙쫙 깔려있는
푸른 하늘 푸른 대자연속에 머물 수 있는 뜬금없이 숨을 쉬는 나그네가 되어버렸습니다
밤낮으로는 기온변화가 심해져서
까딱 잘못하면 감기에도 걸리기 십상입니다
누구에게나 관심조차 없을 나의 건강마지노선이 무너지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해야지 그래야지요
오늘도 마찬가지여서 옷을 입었다가는 훌훌 벗어놓고는
반팔차림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어요
옛날 그렇게까지는 옛날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시절은 그랬습니다
풀이요 도저히 용납되지 않고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사정없이 쓰러져 갔는데
지금은 그누구라도 함부로는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그다음에는 깨끗하게 말끔하게
나의 머리처럼 빤질빤질하게 밀어버리고 나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돌아서면 눈치도 없던 풀이 성큼성큼 성장하는 바람에 그렇게 하고
자라날 때까지는 또 다른 곳으로 가서 풀을 베었고
여름은 그런 바쁜 가운데
훌쩍 지나가고 그랬습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었다면
어떻게 그랬을까요
정말이지 정작 일을 하면서 다쳐본 적은 없습니다
쌩쌩 힘차게 마구마구 돌아가던 예초기라
익히 다루지 못한다면
아예 시동조차 걸지 말아야 했습니다
능숙하게 풀을 농락하고
나면 어느샌가 하루해가 저물어가고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그랬습니다
잔풀 그러니까 인도블록 위에 듬성듬성 고개를 삐죽 내밀던 풀까지도 여지없이 잘려나갔습니다
그 나머지는 잡초를 제초제를 일일이 뿌려서 바짝 말려 죽였더랬습니다
지금 센터 유리창너머에는 가파른 언덕베기라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마침내는 풀나무가
서로서로를 쳐다보면서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저기 저 풀
옛날 같았으면 반들반들하게
빤질빤질하게
학 밀어버렸을 텐데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니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만약에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기나 그렇게 될 경우에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미리 예방차원에서 아예 시작하지 말라
어떻게 보면 그것이 현명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실적인 면에서는 일자체는
항상 위험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까지도 자신감이 철철 넘쳐나는 솜씨를 마음껏 발산하고픈 마음이 식어버리기 전에
이 언덕베기는 내손으로
빤질빤질하게 밀어버리고 싶습니다 세상살이가 어디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막상 시작을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저기 저 언덕베기
죄다 안전하게 하는 데는 요령이 있습니다
십여 년을 그렇게 하고
매년마다 그랬습니다
풀밭을 넘어 무성하게 잡풀들이 지천으로 쫙쫙 깔려있는
언덕베기는
언덕길이라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주위는 큰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진행형의 경우
밑둥치만 남기고 누군가에 의해 베어지고 지금은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나무한그루 없는
육신하나가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입니다
피톤치드는커녕
요염하게 휘젓는 공기
누런 사막의 몸부림을 마주하게 되면서
마스크 쓰고 있는데요 그런데요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요
미세먼지가 천천히 아주아주 천천히
콧구멍에 들락날락하고 그래도 환경적 동물 우리 인간들에게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