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그곳으로
영영 영원한 여행을 떠나가신 우리 부모님께서는 펄쩍 뛰실
그런 일이 있어서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한번 글로 옮겨보려 합니다
밥을 먹기는 먹어야겠죠
그런데요
입맛이 통
밥은 넉넉하게 해 놓고
인스턴트음식으로 겨우겨우 근근이 억지로라도 버티면서 버티고 그랬는데
쉬는 마지막 날
이제는 뭔가를 뱃속에 넣어주어야만 하겠습니다
밥을 보아하니
밑에는 물기가 보이는군요
두 눈을 질금 깜고 입속으로 가져가면
그 뒷감당이 되겠는지요
그런 호기롭던 시절은 오장육부가 그렇게나
튼실했으나
지금은 여유롭지가 않습니다
버려야겠는데요
아깝다기보다는
또다시 밥을 해야 한다는
게으른 자의 탄식이랄까요
어쩔 수가 없어 보입니다
쌀을 씻어야지
그래야지 그래야겠어요
오늘따라 세차게 불어닥치는 바람
일렁일렁거리는 차
휘청거리며 묵묵히 일하는 태양광패널이
고맙습니다
전기는 여유가 있게 충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도 밤새도록 티브이를 보고 불을 훤하게 밝혀놓고 그랬는데
그렇게 생각만큼은 소비되지는 않고
이제 곧바로 서서히 몸을 일으켜보려고 합니다
쌀부터 씻어 밥솥에다가 안쳐야지요
일단은 인스턴트 음식은
후순위로 미뤄두고
어둔한 내손이라서 좀 그러하지만
믿고 맡겨 볼까 합니다
뾰족한 대안이라고는 없으니까요
혼자 혼자서 혼자라서 스스로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하는 각박하고 냉정하면서 차가운 세상살이는
그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나간 밤은 밤새도록
추적추적 비가 내렸어요
가끔가다 가끔씩은
머리를 바깥으로 불쑥불쑥 내밀어보니
빗방울이 하나도 없는
내 민머리를
후려갈기고
얼른 내밀었던
머리를 차 안으로
그리고는 또 기약 없는 시간관리
여기에서 멈추고
쌀을 씻어야지 그래야지 그래야겠어요
법보다 주먹
밥보다 인스턴트
그렇게나 맹세코 이겨보려고 했는데
배가 고파오니까 그만
은근슬쩍 꼬랑지가 내려가서
나는 지금 서둘러야겠어요
커피포트에는 물을 끓이고 있습니다
컵라면을 먹으려고
밥은커녕
쌀을 아직까지도 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배는 고프지요
우선은 우선당장은
뭔가를 입으로 들여보내
허기부터 달래줘야겠습니다
세상살이 모든 것은
그다음에
애개개 이게 뭐야
차밖으로는 나갔습니다
그러나 까먹어서
내가 조금 전에 했던 기억을 야금야금 씹어먹어 버렸습니다
그래 내가 왜 나가려고 그랬지
차뒤쪽으로도 한번 가보고
차 안을 한번 빼꼼 들여다보고
아 맞다 그렜지
뭔가를 바닥에 놓아야지
쟁반역할을 할 적당한
받침하나가 당장 필요했으니까요
지금처럼 금방금방 생각을 되찾으면
그나마 다행
잘 먹겠습니다
포클레인이 작업하면 위험반경이 생기죠
나의 수족도 그 포클레인과 흡사한 거였는지
움직이는 팔과 다리
그래요 그랬습니다 그렇습니다
움직이는 순간
사고뭉치로 돌변했다 그겁니다
얼른 수습하려고 하면 뭣하겠습니까
이미 엎질러지고 쏟아지고 받쳐서 나자빠지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뒤늦게서야 알아차린다 한들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리오
포만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선은 우선당장은 허기진 배를 달래는 데는 컵라면이 최고죠
쌀을 씻으러 바깥으로 나갈 때가 드디어 마침내는 오고야 말았습니다
찌게하나면 족할
한 끼의 식사
그 찌개 끓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먹어도 냄비밑바닥까지
먹어보지도 못하고 그랬습니다
한 두어 숟갈 남짓
그 나머지는 시간에 쫓겨
쓰레기가 되는 거였습니다
저는요 작가이기도 해요
글을 쓰지요
시골촌구석이나 어디이든지 장소를 불문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씁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운명으로까지라면 뭐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어디까지나 그런 얕은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분명하게 방금 씻었는데 도 어느샌가 벌써 땀이 온몸으로 스며들기 시작을 하고
나는 지금 또다시
물을 벗 삼아서 육신하나가 내손길을 기다리고 있어
하루해가 걸치고 지나가는데도
벌써부터 이토록이나 후덥지근해서 어떡하나요
욕실에서 출근해서 쓸 물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사흘짜리라서
그렇게까지는 많은 물은 필요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 같은 수돗물을
작은 통으로는 식수
커다란 통으로는
씻어야지요
지금 소원길주차장 그곳에는 화장실이 있으나마나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입원환자
앞으로 7월 2일까지는
꽁꽁 닫혀있을 소원길주차장 화장실문제
나는 이번에는 작은 간이화장실을 따로 준비를 했습니다
땅을 파고들까 해봤는데
그것 자체 생각자체가 오염물질을 아무렇게나
도저히 아니 되겠기에
그래요 그리고요
밤이라도 나타나
나의 엉덩짝을 물고 들어 진다면
물론 먹으면 내뱉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적어도 아직은 아직까지는 철판으로 철판을 온 얼굴에 뒤집어쓰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쉬고 출근하면 사흘짜리 연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연가하나를 쓸 쩍 끼워넣기를 하면
나흘간의 꿀 같은 연휴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
연가를 아끼려면
이미 신청했지만
하나를 지금 반납하고
나중에라도 기회가 오면
그때 소중하게
쓰면 어떨까
출근하면 그때 가서 결정을 해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