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다구]자기(瓷器)와 사기(沙器)

작성자堂村居士|작성시간12.06.22|조회수605 목록 댓글 0

자기(瓷器)와 사기(沙器)


도자기(陶瓷器)란 말은 원래 도기(陶器)와 자기(瓷器)라는 별개의 두 유형으로 따로 지칭(指稱)하던 것을 현대에 이르러 도자기로 합쳐 부른 데서 기인한다. 도기란 흔히 질그릇으로 불리우는 것으로 도토(陶土)를 가지고 형태를 만들어 도기 가마에서 구어낸 그릇을 말하며, 자기란 흔히 사기그릇으로 불리우는 것으로 자토(瓷土)를 가지고 형태를 만들어 자기가마에서 구어낸 그릇을 말한다. 질그릇으로서의 도기는 현재 토기와 도기로 나뉘어 쓰여지고 있지만 토기라는 명칭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쓰이는 용어임에 비해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널리 쓰인 말은 도기였다.


 토기(土器)는 보통 손톱으로 그으면 금이 그어지고, 물을 넣으면 물이 스며서 밖으로 번져 나오는 것으로 600~700℃의 낮은 온도에서 구운 것을 말하며, 도기(陶器)는 토기보다는 굳으나 쇠칼 같은 것으로 자국을 낼 수 있고 유약(釉藥)을 발라 1,000~1,100℃의 온도로 구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삼국시대(三國時代)나 통일신라시대(統一新羅時代)의 토기는 위의 기준에 따른다면 문제가 있다. 즉, 위의 구분법으로는 신라토기(新羅土器)들의 설명이 불가능하고, 유약을 바른 그릇을 도기로 불러 녹유도기(綠釉陶器)라고 부르는 예가 있는데 그렇다면 자연유(自然釉)가 씌워진 토기는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원래 “도(陶)”는 가마 안에서 질그릇을 굽는 형상을 문자화 한 것으로 도토(陶土)를 써서 가마 안에서 구운 그릇을 총칭하는 말로 그것을 굽는 사람을 도공(陶工)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토기는 흙그릇을 지칭하는 명칭이지만 도토를 쓰고 있으며, 토공(土工)이나 토요(土窯)라는 말은 쓰이지 않고 있다. 원래부터 토기란 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도기 안에 속하는 것으로 도기로 써야 타당하다. 따라서 삼국시대의 신라토기, 가야토기, 고려토기 등은 도기로 써야 올바른 것이다.


 도기(陶器)에는 약한 연질의 연질도기(軟質陶器)와 단단한 경질도기(硬質陶器)가 있고, 유약(釉藥)을 바른 시유도기(施釉陶器)와 유약을 바르지 않은 무유도기(無釉陶器)가 있다. 토기와 도기는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도기 안에 포함되는 것이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토기란 말을 사용한 예가 없었는데 일제시대에 일인(日人)들에 의해 토기로 불러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그리하여 현재 우리나라 도자기(陶瓷器)의 역사는 토기에서 곧 바로 청자(靑瓷)와 같은 자기(瓷器)로 발전된 것과 같이 잘못 서술(敍述)되고 있다. 당연히 도기에서 자기로 발전된 것으로 현재의 토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한자(漢字)를 사용하며, 도자기의 나라인 중국에서 조차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토기란 말을 사용한 예가 없으며, 도기로 쓰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현대에 들어와 도기 대신 토기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함으로써 토기에서 자기로 발전된 것같은 모순(矛盾)을 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도기의 우리나라 말인 질그릇을 조선 초기부터 사용해 왔으므로 질그릇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자기가 도기와 다른 점은 도토(陶土)대신에 자토(瓷土)를 쓰며, 1,300℃ 전후의 고온에서 구어내어 돌과 같이 단단하다.

자토는 흔히 고령토(高嶺土, 백토)를 가르키는 것으로 순도(純度)가 높은 흙이며, 이러한 자토가 있어야만 자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이러한 자기를 사기(沙器)라고 널리 불러왔으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자기와 사기를 구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여 사기는 자기보다 순도가 낮고, 굽는 온도도 낮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와 사기는 고려(高麗)와 조선시대(朝鮮時代)를 거치면서 함께 쓰인 것으로 이만영(李晩永)의 『재물보(才物譜)』에서 자기를 사기그릇이라고 하듯이 사기는 자기의 별칭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청자(靑瓷)를 청사기, 백자(白瓷)를 백사기로 함께 불러 왔으며, 백자를 만드는 사람을 사기장(沙器匠), 백자를 만드는 곳을 사기소(沙器所)라고 하였다.


 따라서 사기는 자기의 일반적인 말이며,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한 명칭으로 현재 구별되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자기와 사기는 같은 것으로 자기를 사기그릇으로 널리 사용한 것이며, 청자를 청사기, 분청자(粉靑瓷)를 분청사기(粉靑沙器), 백자를 백사기라고 함께 사용하였다. 특히 분청자만은 분청사기로 널리 쓰고 있으나 현재 청자, 백자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입장에서 분청사기도 분청자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瓷器는 磁器가 함께 쓰이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자기를 거의 瓷器로 쓰고 있으며, 1940년대 고려청자(高麗靑瓷)를 처음 저술한 고유섭(高裕燮) 선생도

 “瓷”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전적으로 “磁”를 쓰는 일본에 의한 영향 속에 “磁”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그릇을 의미하는 “瓷”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청자, 분청자, 백자의 용어가 토기 대신 도기와 함께 바로 쓰여야 할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