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썽장이 따봉입니다.
자꾸 자꾸 엘란을 한계성능까지 몰고 가고있습니다... 무관심과 방심이 죄입니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집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형이죠...
3년전에 투스카니 인계하고 이번기회에 적당히 운행하면 시흥으로 정비 맡길 요량으로
형님에게 엘란을 승차 권유해 보았습니다만...
결과는 뭐,... 상태가 워낙 나빠서 포기하더군요... 아버님도 GG치셨습니다.
저야 늘상은 아니지만... 꾸준히?? 타다보니 적절하게 타고 다니는데... 지인들은
도리도리 하더군요....
어찌되었든... 짧은 만남이 아쉬워 형님을 전송하려하는데....
생각 보다 정체가 심해서(일요일 17시 무렵)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다 보니 평소보다
RPM영역이 들쭉 날쭉 했습니다.
어렵게 형님을 전송하고... 부산역 주변에 아버님이 주신 공사현장 준공사진을 찍을려고
5부두에 향하던 도중... 유리에서 서리가 끼더군요... 한겨울도 아닌데 왠 서린가 했으나
순간 스치는 생각... 수온계가... 넘어가려 하더군요... 상황파악하는데 3초정도... 내린 결론은
길한가운데 시동끄고 본넷 열기... 이어지는 현상으론 차량정체... 아...쪽팔려...임돠...
일단 친절한 운전수분께 생수하나 빌려 냉각수통 살짝열고...(압력밥솥 취사끝에 뿜어지는
수중기의 표효... 허걱! 내가 미친 것인가??)
행군도중 퍼진 이등병에서 선사하는 성수세례 마냥 물을 쏟아 넣었습니다...
그리곤 3분간 차량 정리 시키고 조심스레 재 시동후...
인근 지하철 입출구에 비상정차후 생수통 500ml로 여자 화장실?? 오가며 지친 T8D를 진정 시켰습니다.
한시간 가량 진정시키니...온도가 내려가 운행하려 하니... 채 5분도 되질않아... 수온계는
한계성능 무서운줄 모르고 HIGH쪽으로 성큼성큼 기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 무서웠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엘란을 잡아먹으려는 저의 무관심 및 무지가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일단 다시 시동을 끄고 망상에 잠겼습니다... 남은 거리 계산과 소요되는 시간...
끔찍했습니다... 결과는 안봐도 너무 뻔했습니다.
아주 어려운 결심을 하였습니다... 긴급서비스 요청....
올해 4번째 입니다... 앞으로 한번...의 마지막 기회.... 뭐냐..이 프래셔는...
결국 엘란은 사상구의 공장으로 향했고... 출발은 17시 안되서 나섰는데, 집에가니 23시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형님은 제가 잘 들어간줄 만 알았습니다. 엔진 병난 줄도 모르고... (그나마 다행임!)
다음날...
아침 꿈속에서 조차 엘란이 공장에서 드러 눕는 꿈을 꾸고, 시동걸면 블럭이 들러 붙질 않을까 하는 망상이
일하는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저의 오랜 친구인 신경성 위장염이 수반된 긴장된 하루였습니다.
일과 마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엔진 온도는 정상이라 마음 은 진정됬지만... 냄새가...
본넷을 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냉각수통을 여니... EMPTY...물을 채우니... 라지에이터로 향하는 호수에서
분수 현상 발생... 오호라... 니놈이 주범이었구나... 어두운데선 눈치 못챘는데...
시간나면, 정비공장에 가봐야 겠군요...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이번기회에 '황소한잔' 넣어줘야 겠습니다.
끄~읏! 입니다.
관심운행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