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무역리(居無役里)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에 속하는 법정리.
개설
거무역리(居無役里)는 영덕군 병곡면 동부에 있는 지역으로, 행정리는 거무역리 하나이다. 자연마을은 바닷마, 안모치, 천방모치 등이 있다.
자연환경
동쪽으로는 동해안의 경사(鯨沙)와 해안송림(海岸松林)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산에 둘러싸여 있고 산 너머에는 아곡리가 있다. 남쪽은 아곡천(牙谷川) 건너에 원황리가 있고, 북쪽은 영리와 접하고 있다. 서쪽의 산과 평지가 만나는 지점 부근에 거무역못이 있다.
형성 및 변천
13세기경 신라시대 박제상(朴堤上)의 34세손 박세통(朴世通)이 마을을 개척한 후 거매기라고 하였고, 이후 아들 박홍무(朴洪茂)와 손자 박감(朴瑊)까지 3대에 걸쳐 시중(侍中)이 배출되자 국가에서 마을의 부역과 병역을 면제시켰다. 조선 후기 영조 연간 남기만(南基萬)이 마을에 거주하면서 한동안 거묵리가 되었다. 1896년 8월 행정구역 개편 때는 영해군(寧海郡) 북이면(北二面) 지역이었다가 1914년 3월 1일 영덕군 병곡면에 편입되었다. 이때까지 거무역동이었는데, 1988년 5월 1일 군조례 제972호에 의해 동을 리로 개칭할 당시에 거무역동에서 거무역리로 개칭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명칭 유래
거무역리라는 명칭은 부역과 병력이 면제된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현황
2020년 말 기준으로 면적은 2.7㎢이며, 2021년 5월 기준으로 인구는 145가구에 총 220명[외국인 제외]으로 남자 102명, 여자 118명이다. 병곡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국도 제7호선을 따라 약 2㎞ 떨어진 서쪽 산기슭에 마을이 있다. 영덕군청 소재지는 북으로 22㎞ 지점에 있으며 영해에서는 북으로 약 6㎞ 거리에 있다. 동쪽 해안가에는 경상북도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거무역리와 시중 박세통(居無役里-侍中朴世通)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에 있는 거무역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거무역리와 시중 박세통」은 영덕군 병곡면에 있는 한 마을이 거무역리라고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박세통(朴世通)[미상~미상]은 영해박씨(寧海朴氏)로서 고려 시대 최고 관직인 문하시중평장사(門下侍中平章事)에 오른 인물이다. 박세통이 고을을 순행하던 중 동해 용왕의 아들인 거북이를 구해 주고 보은을 받은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0년 한국학술정보에서 간행한 『내고향의 전설: 경북군 편』에 실려 있다.
2011년 영덕문화원에서 간행한 『병곡면지』에 수록되어 있으나, 그 채록 경위는 밝혀져 있지 않다.
내용
고려 후기 원종(元宗) 시대에 안렴사(按廉使) 박세통이 여러 고을을 순행하던 중의 일이었다. 박세통이 예주부(禮州府)[영해 지역의 옛 명칭]에 이르렀을 때 한 어부가 거북이 한 마리를 잡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거북이에게 짓궂은 장난을 하고 있었다.
박세통이 그 거북이를 자세히 보니 거북이 등에 '왕(王)' 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를 신이하게 여긴 박세통은 그 거북이를 잡은 어부에게 후하게 곡식을 주고 거북이를 샀다. 그러고는 거북이를 바다로 보내주었다. 그날 밤, 박세통의 꿈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는 동해의 용왕이오. 오늘 내 아들이 나들이를 나갔다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죽을 뻔한 것을 공이 살려주었으니 무엇이라 감사함을 말할 수 없소. 내가 용궁에 있으므로 공을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공의 집안에 대대로 영광을 베풀도록 하겠소.”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박세통은 원래도 덕망이 있고 풍채가 좋기로 유명했지만, 그날부터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였다. 임금의 총애를 받아 문하시중평장사(門下侍中平章事)라는 고려시대 최고 벼슬에 올랐으며, 그 아들인 홍무 또한 밀직사(密直司) 관직에 오르고, 손자 감(瑊)은 벼슬이 복야(僕야)의 중직에 올랐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3대가 모두 중직에 올랐음은 예주부의 큰 경사였다. 부(府)에서는 그 뒤부터 박세통이 거북이를 구해준 마을에 부역(賦役)을 없앴다. 부역을 없앤 마을이라고 하여, 이 마을을 '거무역(居無役)'으로 부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거무역리와 시중 박세통」의 주요 모티프는 ‘거무역리 이름의 유래’, ‘거북이를 구해준 박세통’, ‘은혜 갚은 거북이’ 등으로 동물 보은담에 속한다. 거북이가 박세통이 베푼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내용을 통해 "선한 일을 하면 보답이 따른다."는 인식이 옛 영덕 사람들에게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의 등장인물인 박세통은 고려시대 문하시중평장사 관직을 지낸 영해박씨 집안의 실존 인물로서 「거무역리와 시중 박세통」은 실존 인물의 일화를 담은 인물담이다. 또한 「거무역리와 시중 박세통」은 영해 지역의 한 마을이 거무역리라고 불리게 된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지명 유래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