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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Re:흠.. 이거 어찌 보면 쌩뚱맞은 질문일 수 있지만..

작성자J Park|작성시간05.07.06|조회수187 목록 댓글 6

질문> 어찌 보면 정말 대수롭지 않은 궁금함일수 있지만..

제 주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베이시스트?들은 대략 타브악보를 이용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콩나물 대가리를 이용한 5선 악보를 그리던데..
왜 궂이 오선악보를 사용하는 것이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밴드 스코어' 같은 악보들도 타브로 되어있고
저같이 무식한 기타쟁이들한테는 오히려 보기에도 쉬운것 같고
(물론 원래 음악적 소양이 있던 사람들이면 오선악보도 별 거부감이 안들겠지만..)
또 원래부터 이런 프렛이 있는 악기의 악보는 타브악보가 먼저였다는..
클레식기타같은 것들의 악보도 클레식 음악에서 쓰이는 5선악보의 영향력때문에
타브악보가 밀려났다는 얘기도 들은것 같은데..

그냥 '왠지 5선악보에 그려져 있는 콩나물대가리 음표들을 활용하는것이
타브악보 쓰는거보다 뭔가 있어보인다' 이런 막연한 이유때문이라고는 당연히
생각치 않습니다만 확실히 '이런것 때문이다' 하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왜죠?

 

답변> 저도 예전에 한참을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악보라는 것의 목적을 녹음기마냥 곡의 기억 매체로 쓸것이냐, 아니면 언어처럼 소통의 수단으로 쓸것이냐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어떠한 유명한 베이스 연주를 그대로 똑같이 연주하고 싶거나 내가 연주한 것을 기록해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것을 보고 똑같이 기억해내서 연주하는데만 악보를 사용할 경우에는 오선보가 굳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탭악보(tabrature) 만으로도 훌룡하죠.

 

하지만 수백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는 음악의 악보는 대부분이 오선보로 기록되어졌고 많은 연주자들이 통용되는 언어와 같으므로 오선보에 익숙해지면 모든 기록된 연주를 읽고 연주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재즈, 바이올린곡, 노래 등등) 또 베이스 연주에 국한되어서 생각하지 않고 음악이라는 좀 넓은 범위에서 본다면 모든 작편곡자가 베이스 손가락 운지를 생각해서 탭악보를 남길 수가 없습니다. 작편곡자는 모든 악기(베이스를 포함해서)의 연주를 오선보에 남길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오선보를 읽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뭐 레드제플린의 검둥개를 밴드가 연주하고 싶으면 서점에 파는 탭 악보를 사다가 그대로 연주하면 되지만 만약 밴드 내의 건반 연주자가 작편곡을 한 곡을 베이스가 연주를 하는데 편곡을 한 당사자인 건반주자가 베이스 악보를 탭악보로 줄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오선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탭악보를 읽는 능력을 키우는데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탭악보만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오선보를 읽을 수 있도록 학습하는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혹자는 '오선보만이 진짜 음악이고, 탭악보를 보는 베이스 연주자는 양아치다' 라는 식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만 저는 이 의견에는 반대입니다. 다른악기로는 표현하기 힘든 베이스만의 연주나(예를 들면 slap등등) 현악기 특성상 기계적인 손가락의 위치이동을 이용한 연주는 사실상 탭악보가 훨씬 쉽게 읽힙니다. 또 현악기 특성상 스케일이나 음정을 손가락 운지 위치의 모양으로 기억하기 쉬운데 연주가 익숙해지면 탭 악보만 보고도 화성이 머리속에 다 그려지시는 분들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있을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베이스나 기타 연주 관련 악보는 오선보와 탭악보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직접 악보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두 개를 같이 만드는게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귀찮기는 하죠.

 

피아노는 음의 배열이 순차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오선보가 악보 표기에 좋습니다. 그렇지만 기타(guitar)의 경우는 단선율이 아닌 화음의 연주에는 오선보 읽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타는 똑같은 피치의 C음이 여러 위치에서 나면서 손가락이 벌어지는 범위는 한정되어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베이스는 어떨까요? 베이스는 대부분 연주가 단선율이 많고 또 음역또한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베이스는 다른 여타의 악기보다 오선보 읽기가 편하다는 소리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잘 못 읽습니다.)

 

 악보를 읽는다는것은 단순히 악보의 음이 어떤 음인지 아는 차원이 아니라 악보의 음을 실시간으로 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것입니다.

 

내가 충청도 사투리 밖에 못쓰는 것과 많은 지구인이 쓰고 있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쓸줄 아는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평생 충청도 안에서만 산다면 큰 문제는 없겠죠.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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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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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내 손가락에 깁스 | 작성시간 05.07.06 흐흐 센스쟁이님 말씀을 보아하니 역시 오선악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있어야 하겠군요. 빨리 무명의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겠군요 하하핫~ ㅜㅜ
  • 작성자27thB | 작성시간 05.07.07 ^^
  • 작성자정지마을 | 작성시간 05.07.10 교재나 악보 타브의 경우(출판물) 프로그램으로 출력하는 경우에 수정 없이 하는 경우도 있어서..운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또한 기타프로 악보의 경우 대개는 아마추어들이 사보를 한 경우이기 때문에 역시 자신의 운지 습관대로 표기를 하기 때문에..올바르지 못한 운지 습관이 생길 수도 있죠.
  • 작성자정지마을 | 작성시간 05.07.10 오선악보의 경우에는 스스로 운지를 찾아야 하기때문에..지판에 대한 이해도 늘고..여러가지 운지를 찾아 봄으로써 좀더 효율적인 운지를 운용할 수 도 있습니다.
  • 작성자오직루트 | 작성시간 06.06.03 어느날 갑자기 악보를 받아서 몇분안에 연주를 해야한다면 오선을 읽을수 있어야 하겠죠! 일반적인 교향악단의 연주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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