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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전]해학(諧謔)과 재담(才談)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3.01.02|조회수145 목록 댓글 0

 

 

  맹랑한 문답

 깎아야 제 맛

 지독한 거짓말

 호장의 걸작답변

 선비 옹기 장수

 

 

맹랑한 문답

 

 

어느 날. 평양감사가 이방의 재치를 시험해 보려고 대동강으로 함께 나가서 물에 떠 있는 오리를 보고 「"저 오리는 십리를 가든지 백리를 가든지 언제나 오리라고만 하니 무슨 이치인가?"」

 

그러자, 이방의 말인 즉 「"할미새는 어제 나도 할미새, 오늘 나도 할미새라 하니 그 이치는 무엇입니까?"」 하고 이방이 반문하거늘 감사는 내심으로 보통이 넘는 맹랑한 이방이라고 생각하고서 「"새장구는 다 낡아도 밤낮 새장구라고 하니 그것은 무슨 이치이겠는가?"」

 

그러자, 「"사또께서는 북(鼓)은 동에 있으나, 서에 있으나 항상 북이라고만 하는 이치를 아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사또는「"창(槍)으로 창(窓)을 찌르면 그 구멍을 창(槍)구멍이라고 하는가, 창(窓)구멍이라 하는가?"」 하니, 이방의 말인 즉「"사또님, 눈 오는 날에 눈(雪)이 눈에 들어가 눈(眼)물을 흘리면 눈(眼)물이라 하겠습니까, 눈(雪)물이라 하겠습니까?"」

 

                                                                                                            

 

 

깎아야 제 맛

 

 

어느 선비가 서울에 올라와 사동에다 하숙을 정하기로 했겠다.

 

그런데, 시골 사람이 서울에 가면 무엇이든지 절반씩 에누리를 해야만 속지 않는다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었던지라.

 

이 어리석은 선비가 겉 약은 체하느라고, 먼저 주인장에게 수작을 걸어 말하기를

 

「주인장은 성씨가 뉘시오?」

 

「난, 한 서방이외다.」

 

「한 서방이라. 그럼, 우리네 셈으론 반 서방이구먼. 거 성씨 한번 기묘하다. 그래 이 동네는 무슨 동네라 하오?」

 

「사동이라 하오.」

 

「사동? 그러면 이동인 게로고.」 들으면 들을수록 이 시골 선비의 얘기가 이상한지라 이번엔 주인이 물었다.

 

「그럼, 선비는 어디 사시오? 그리고 성씨는 어찌 되시오.」

 

「나 사는 데가 어디냐고요? 사천 사오, 그리고 남이 날 부르기는 십이 서방이라 하지요.」

 

「사천이라면 경상도 사천 말이요? 그런데 십이 서방이란 것도 있나?」

 

「내가 살기는 경기도 이천 땅에 사오. 그리고 내 성은 에누리를 빼고 말하면 육 서방이요.」

 

                                                                                                            

 

 

지독한 거짓말

 

 

어느 날.

 

스님이 시골길을 걷다보니 저 건너편에 세 사람의 농부가 밭둑에 앉아서 무어라 시끄럽게 떠들고 있기에 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스님께 말을 건넸다.

"스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사실은 지금 이 길에서 돈 백 냥을 주웠는데, 제일 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자에게 이 돈 백 냥을 몽땅 주려고 하던 참입니다. 그러니, 스님께서 심판관이 좀 되어 주십시오."

 

그러자, 스님은 위엄을 갖추며 대답하기를 "나무아미타불, 그건 좋지 못한 일입니다. 거짓말을 하다니 될 말인가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아직까지 단 한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소."

 

스님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입을 모아서 "어이구, 손들었다. 스님, 이 돈은 모두 스님 것입니다." 하며 돈 자루를 내밀자. 이를 받아든 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연호하며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호장(戶長)의 걸작 답변

 

 

조선 광해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송언신(宋言愼)은 어찌나 여자를 좋아했던지, 그가 늘 하는 말이「내 평생에 무슨 짓을 해서든지 기필코 계집 천 명은 채우리라.」하고 그는 명색이 치마를 두른 여자라면 닥치는 대로 야욕을 채우기에 바빳다.

 

그러던 중. 송언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원주에 이르니 공교롭게도 공관(公館)이 불에 타버렸으므로, 고을 호장(戶長)의 집에서 하룻 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호장의 딸이 워낙 미인인지라, 송언신은 문득 다른 마음이 생겨 그 처녀와 어머니가 자는 방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깊은 밤중에 몰래 기어들어 갔다. 그러나, 처녀가 여간 맹랑한 여자가 아니라서 관찰사의 눈치를 미리서 알아차리고 슬그머니 어머니와 잠자는 방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니 불의의 변을 당하게 된 것은 호장의 아내였다. 호장의 아내는 다급해서 「도둑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니, 송언신은 「나는 도적이 아니오 관찰사요.」 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치마를 벗기거늘 호장의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일을 당하고 말았다.

 

훗날. 이 소문이 온 고을에 퍼졌고, 어느 날. 호장이 같은 마을 사람과 싸움을 하는데 「제 여편네를 관찰사한테 빌려준 못난 놈아!」하고 욕을 하자. 호장이 냅다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그래. 내 여편네는 인물이나 잘 났기에 관찰사의 눈에 들었지만, 못난 네 여편네 따위야 관찰사가 거들떠보기나 할 줄 아니.」하는 것이었다.

 

                                                                                                            

 

 

선비 옹기 장수

 

 

어느 선비가 어찌나 가세가 가난하였던지 견디다 못한 부인이 장사라도 하기를 권했다.

 

「남들은 옹기 장사를 해서 배불리 먹고삽디다. 그러니, 당신도 한번 해보구려.」

 

「내가 옹기 장사를?」

 

부인이 패물까지 처분하여 밑천을 마련해 주었으므로 선비는 부인이 시키는 대로 곧장 저자에 나가서 옹기 한 짐을 사서 지고 집에 왔다.

 

그러자, 부인이 중의 하나를 더 꺼내 주면서

 

「만일에 돈 대신 곡식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 중의를 벗어 아래를 묶어 가지고 담아 오세요.」하는지라, 그러마 하고서는 먼 마을로 나가 「옹기 사시오. 옹기 사! 옹기를 살터이면 중의를 벗고 사시오.」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자기로서는 옹기를 사는 사람이 곡식을 준다면 중의를 벗어서 담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남이 듣기에는 매우 괘씸하게 들려 한 사내가 쫓아 나오면서 「이놈아, 지금 뭐라 했어?」 하고 덤벼들자.

 

선비는 무서워서 옹기 짐을 내동이 치고서 어느 논둑 밑에 숨어 있는데, 마침 그 앞에 개구리 한 마리가 자기처럼 가슴을 발딱 발딱거리며, 선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선비는 「개굴아, 너도 옹기 팔러 갔더냐?」 하고 물으니까.

개구리가 대답 할 리 있나.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으니까.

 

「이런, 못된 놈이 어째서 어른이 묻는데, 대답이 없느냐?」하고 흙덩이로 때리니까. 개구리는 재빨리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때서야 손바닥을 떨면서 「이놈아, 진작 깨 팔려 갔다가 쫓겨왔다 할 것이지, 괜히 나한테 맞지 않았느냐!」

 

 

 

  맹랑한 문답

 깎아야 제 맛

 지독한 거짓말

 호장의 걸작답변

 선비 옹기 장수

 

 

맹랑한 문답

 

 

어느 날. 평양감사가 이방의 재치를 시험해 보려고 대동강으로 함께 나가서 물에 떠 있는 오리를 보고 「"저 오리는 십리를 가든지 백리를 가든지 언제나 오리라고만 하니 무슨 이치인가?"」

 

그러자, 이방의 말인 즉 「"할미새는 어제 나도 할미새, 오늘 나도 할미새라 하니 그 이치는 무엇입니까?"」 하고 이방이 반문하거늘 감사는 내심으로 보통이 넘는 맹랑한 이방이라고 생각하고서 「"새장구는 다 낡아도 밤낮 새장구라고 하니 그것은 무슨 이치이겠는가?"」

 

그러자, 「"사또께서는 북(鼓)은 동에 있으나, 서에 있으나 항상 북이라고만 하는 이치를 아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사또는「"창(槍)으로 창(窓)을 찌르면 그 구멍을 창(槍)구멍이라고 하는가, 창(窓)구멍이라 하는가?"」 하니, 이방의 말인 즉「"사또님, 눈 오는 날에 눈(雪)이 눈에 들어가 눈(眼)물을 흘리면 눈(眼)물이라 하겠습니까, 눈(雪)물이라 하겠습니까?"」

 

                                                                                                            

 

 

깎아야 제 맛

 

 

어느 선비가 서울에 올라와 사동에다 하숙을 정하기로 했겠다.

 

그런데, 시골 사람이 서울에 가면 무엇이든지 절반씩 에누리를 해야만 속지 않는다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었던지라.

 

이 어리석은 선비가 겉 약은 체하느라고, 먼저 주인장에게 수작을 걸어 말하기를

 

「주인장은 성씨가 뉘시오?」

 

「난, 한 서방이외다.」

 

「한 서방이라. 그럼, 우리네 셈으론 반 서방이구먼. 거 성씨 한번 기묘하다. 그래 이 동네는 무슨 동네라 하오?」

 

「사동이라 하오.」

 

「사동? 그러면 이동인 게로고.」 들으면 들을수록 이 시골 선비의 얘기가 이상한지라 이번엔 주인이 물었다.

 

「그럼, 선비는 어디 사시오? 그리고 성씨는 어찌 되시오.」

 

「나 사는 데가 어디냐고요? 사천 사오, 그리고 남이 날 부르기는 십이 서방이라 하지요.」

 

「사천이라면 경상도 사천 말이요? 그런데 십이 서방이란 것도 있나?」

 

「내가 살기는 경기도 이천 땅에 사오. 그리고 내 성은 에누리를 빼고 말하면 육 서방이요.」

 

                                                                                                            

 

 

지독한 거짓말

 

 

어느 날.

 

스님이 시골길을 걷다보니 저 건너편에 세 사람의 농부가 밭둑에 앉아서 무어라 시끄럽게 떠들고 있기에 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스님께 말을 건넸다.

"스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사실은 지금 이 길에서 돈 백 냥을 주웠는데, 제일 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자에게 이 돈 백 냥을 몽땅 주려고 하던 참입니다. 그러니, 스님께서 심판관이 좀 되어 주십시오."

 

그러자, 스님은 위엄을 갖추며 대답하기를 "나무아미타불, 그건 좋지 못한 일입니다. 거짓말을 하다니 될 말인가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아직까지 단 한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소."

 

스님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입을 모아서 "어이구, 손들었다. 스님, 이 돈은 모두 스님 것입니다." 하며 돈 자루를 내밀자. 이를 받아든 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연호하며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호장(戶長)의 걸작 답변

 

 

조선 광해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송언신(宋言愼)은 어찌나 여자를 좋아했던지, 그가 늘 하는 말이「내 평생에 무슨 짓을 해서든지 기필코 계집 천 명은 채우리라.」하고 그는 명색이 치마를 두른 여자라면 닥치는 대로 야욕을 채우기에 바빳다.

 

그러던 중. 송언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원주에 이르니 공교롭게도 공관(公館)이 불에 타버렸으므로, 고을 호장(戶長)의 집에서 하룻 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호장의 딸이 워낙 미인인지라, 송언신은 문득 다른 마음이 생겨 그 처녀와 어머니가 자는 방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깊은 밤중에 몰래 기어들어 갔다. 그러나, 처녀가 여간 맹랑한 여자가 아니라서 관찰사의 눈치를 미리서 알아차리고 슬그머니 어머니와 잠자는 방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니 불의의 변을 당하게 된 것은 호장의 아내였다. 호장의 아내는 다급해서 「도둑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니, 송언신은 「나는 도적이 아니오 관찰사요.」 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치마를 벗기거늘 호장의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일을 당하고 말았다.

 

훗날. 이 소문이 온 고을에 퍼졌고, 어느 날. 호장이 같은 마을 사람과 싸움을 하는데 「제 여편네를 관찰사한테 빌려준 못난 놈아!」하고 욕을 하자. 호장이 냅다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그래. 내 여편네는 인물이나 잘 났기에 관찰사의 눈에 들었지만, 못난 네 여편네 따위야 관찰사가 거들떠보기나 할 줄 아니.」하는 것이었다.

 

                                                                                                            

 

 

선비 옹기 장수

 

 

어느 선비가 어찌나 가세가 가난하였던지 견디다 못한 부인이 장사라도 하기를 권했다.

 

「남들은 옹기 장사를 해서 배불리 먹고삽디다. 그러니, 당신도 한번 해보구려.」

 

「내가 옹기 장사를?」

 

부인이 패물까지 처분하여 밑천을 마련해 주었으므로 선비는 부인이 시키는 대로 곧장 저자에 나가서 옹기 한 짐을 사서 지고 집에 왔다.

 

그러자, 부인이 중의 하나를 더 꺼내 주면서

 

「만일에 돈 대신 곡식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 중의를 벗어 아래를 묶어 가지고 담아 오세요.」하는지라, 그러마 하고서는 먼 마을로 나가 「옹기 사시오. 옹기 사! 옹기를 살터이면 중의를 벗고 사시오.」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자기로서는 옹기를 사는 사람이 곡식을 준다면 중의를 벗어서 담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남이 듣기에는 매우 괘씸하게 들려 한 사내가 쫓아 나오면서 「이놈아, 지금 뭐라 했어?」 하고 덤벼들자.

 

선비는 무서워서 옹기 짐을 내동이 치고서 어느 논둑 밑에 숨어 있는데, 마침 그 앞에 개구리 한 마리가 자기처럼 가슴을 발딱 발딱거리며, 선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선비는 「개굴아, 너도 옹기 팔러 갔더냐?」 하고 물으니까.

개구리가 대답 할 리 있나.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으니까.

 

「이런, 못된 놈이 어째서 어른이 묻는데, 대답이 없느냐?」하고 흙덩이로 때리니까. 개구리는 재빨리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때서야 손바닥을 떨면서 「이놈아, 진작 깨 팔려 갔다가 쫓겨왔다 할 것이지, 괜히 나한테 맞지 않았느냐!」

 

 

첩의 호행을 맡은 어리석은 하인

 

 

원명 : 치노호첩(癡奴護妾)

 

어느 선비가 예쁜 첩을 하나 두었는데,   하루는 첩이 고향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므로 선비는 남녀간의 음사(淫事)를 알지 못하는 자로 하여금 첩을 호행(護行)하게끔 생각하며 여러 종들을 불러, "너희들은 옥문(玉門)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하며 물으니 여러 종들이 웃으면서 대답치 않는데, 한 어리석은 종놈이 겉으론 소박(素朴)한 체하나 속으로 엉큼하게 졸연히 대답하기를 "그것이야말로 바로 양미간에 있습지요." 하고 대답하자. 선비는 마음을 놓고 그 종놈으로 하여금 첩의 호행을 맡기게 되었다.

 

첩과 종이 집을 떠나 한 큰 냇가에 당도하였는데, 첩은 종으로 하여금 말안장을 풀게 하고 잠깐 쉬어 가자는 것이었다. 그 동안 종은 벌거벗고 개울 속에서 미역을 감는데, 첩이 종놈의 양물을 문득 보니 워낙 크고 좋음에 반하여 음심이 발동하여 "네 두 다리 사이에 고기로 된 막대기 같은 것이 있으니 그게 대체 무엇이냐?" 하고 묻자.

 

종놈의 말이 "태어날 때부터 혹부리 같은 것이 점점 돋아나니 오늘날 이만큼 컸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러자 첩은 "나 역시 태어날 때부터 양다리 사이에 작은 옴폭이 생겼더니, 점점 커져서 지금은 깊은 구멍이 되었으니, 너의 그 뾰족한 것을 나의 옴폭 패인 곳에 넣어보면 어떠하겠느냐" 하며 유혹의 손길을 내밀어 결국 두 남녀는 백주에 음행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선비는 어리석은 종놈을 시켜 아름다운 첩을 호송을 맡겼으나, 마음에 일만의 의심을 어쩔 수 없어 가만히 뒤를 밟다가 산꼭대기에 올라 두 사람을 살펴보니 하는 짓이 이상하여 첩과 종놈이 운우의 정이 무르익을 즈음에 선비는 분기가 탱천하여 크게 고함치며 산을 내려오면서 "너희들 방금 무슨 짓을 했느냐?" 하며 으름장을 놓자.

 

종놈이 울면서 하는 말이 "작은 마님이 저 끊어진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고로 소인이 작은 마님의 옥체에 한 곳이라도 상처가 없게 하고자 해서 받들어 모실 새, 오직 배꼽 아래 두어 치 되는 곳에 한 치쯤 되는 구멍이 있으니 그 깊이를 가히 측량할 수 없는지라. 혹시 풍독(風毒)이라도 입으시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어 지금 그곳을 보철(補綴)하는 중이었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선비는 만면에 미소를 띄며 "그래! 진실한지고…  너의 어리석음이여! 천생의 구멍이거늘, 삼가하여 손대지 말라."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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