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성경을 읽으면서 자란 기독교인이나 유대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전 세계 많은 고고학자들에게는 실존의 인물이 아닌 전설의 주인공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까지 다윗 왕에 대한 직접적인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6년, 예루살렘 남서쪽 30km 지점에 위치한 엘라 골짜기, 즉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 지역으
로 추정되고 있는 장소 부근 언덕에서 다윗 왕 시대로 추정되는 도시 ‘키르벳 키야파’가 발견돼 다윗
왕이 역사적 실존인물임을 증명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지난 7년 동안 ‘키르벳 키야파’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최근 예루살렘 성경박물관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골짜기’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아만다 웨이스 / 바이블랜드 박물관 관장
“지난 몇 년 동안 이곳에서 다윗의 어린 시절 시대로 추정되는 많은 유물들이 발굴됐습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있었을 시기입니다. 성경의 전투가 ‘에베스담밈’이라는 곳에서
일어났고 ‘아세가’와 ‘소고’ 사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도시가 바로 그 도시들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키르벳 키야파’ 발굴은 히브리대학교 고고학 교수 조셉 가르핀켈의 발굴단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발견된 올리브 씨앗의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10세기에서 11세기, 다윗 시대의 도시와 유물들임
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도시 구조와 동물들의 유골 분석을 통해 블레셋이나 가나안이 아닌 남유다
왕국의 요새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셉 가르핀켈 교수 / 히브리대학교 고고학
“키르벳 키야파는 다윗 시대 때 남유다에 이미 요새화된 도시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것은
이전까지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다윗성 조차 건물, 벽 하나도 다윗 시대라
는 것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사울의 넷째 아들 ‘에스바알’과 같은 이름이 새겨진 토기와 1차 성전을 본뜬 모형이
전시됐고, 텔 단에서 발굴된 유물 중 ‘다윗의 집’이라고 새겨진 점토 조각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인터뷰] 조셉 가르핀켈 교수 / 히브리대학교 고고학
“성전 모형은 키르벳 키야파에서 찾은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유물입니다. 미시나(구전율법책)에 묘사
된 솔로몬의 궁전과 성전의 특징이 그대로 성경 구절에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
의 구절이 기원전 10세기 건축의 특징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러한 특징은 발굴된
성전 모형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정확하게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발굴된 유물들을 볼 때 성경과 상충되는 것 역시 찾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묘사되어 있는 것과 발굴
해 낸 것들이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약 백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한 이스라엘 땅. 파는 곳곳마다 끊임없이 발견되는 성경
의 증거들은 이제 더 이상 성경이 허구라고 주장할 수 없도록 못 박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KRM 뉴스 명형주입니다.
기획/취재 명형주 hjmyung@kingsroommedia.com
촬영/편집 박지형 jhpark@kingsroom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