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데 이웃 본당에 10시 미사가 있어서 좀 일찍 갔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내 눈에는 어떤 들보가 있을까
묵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성가 연습을 한다.
엇박자로 시작하는 시작성가를 틀리게 부를까봐
지도하는 분은 같은 부분을 몇 번 반복시킨다.
성전에는 그전에 없던 엄청나게 큰 모니터가 설치되었는데
글자 크기도 엄청나게 크다.
복음 봉독 후에 강론이 없다.
오른쪽 건너편에 어르신 한 분이
미사통상문을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보다 두 세 박자 앞서서 외치신다.
성체를 영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제야 오늘의 들보가 선명하게 보인다.
저 수녀님은 미사 전에 묵상에 방해되게 왜 성가 연습을 하셔
모니터 자막 담당자가 누구야, 글자 크기 좀 줄이라고 말해주고 싶네
신부님은 아무리 월요일이라도 짧게라도 강론은 하셔야지
저 할아버지 땜에 분심 들어
남이 내 마음에 들게 하면 잘 하는 것이고
내 마음에 안 들면 잘못 하는 것이라는 생각
뾰족한 '나의 기준'이 커다란 들보가 되어 내 마음을 쑤셔댔다.
나의 기준은 나에게만 들이대야겠다.
남의 기준은 남에게 맡겨야겠다.
주님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중간에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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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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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르가리타 작성시간 26.06.22 new
제목이 오늘의 들보네요
우리의 눈에 든 들보는 매일 바뀌는 것이겠지요?
들보가 보이는 것은 희망입니다
내들보가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잖아요?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na1004루치아 작성시간 00:25 new
오늘 새벽미사에서 신부님께선 남에게서 티가 보이는 것은 내 안에 들보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십니다.
뜨끔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뾰족한 기준'으로 내 맘에 들지않는다고 들쑤셔 평온을 깨고 맙니다.
그 순간엔 차라리 눈, 귀 닫고 불편한 상황이 평정되길 화살기도 바칠 수 있길 청해보렵니다.
덕분에 '들보'를 다독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