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노조 "각종 수당으로 점철된 꼼수임금 중단하고 정상적인 기본급 지급하라"
이마트 "기본급이 약 81만 원이지만 업계 최고 수준 대우하고 있어"
"못난이 감자 제값 챙기기 전에 노동의 정당한 대가부터 챙겨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한 방송에서 백종원 씨의 부탁으로 농가에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못난이 감자 30톤을 사들여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의 제값을 챙겨준 미담으로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지만 정작 이마트 노동자들은 기본급이 81만 2,000원에 불과해 제값을 받은 못난이 감자만도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지부장 전수찬, 이하 노조)는 17일 "이마트 직원의 올해 인상된 기본급은 81만 2,000원"이라며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 제값 챙기기 전에 총액임금을 줄이기 위해 각종 수당으로 얼룩진 꼼수 임금체계부터 바꿔 노동의 정당한 대가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못난이 감자가 제값 받기를 바라는 정 부회장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듯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본급 정상화 조치를 통해 정 부회장의 진심이 이마트 사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이마트 무기계약직의 평균 임금은 올해 기준 기본급 81만 2,000원에 각종 수당 93만 4,000원을 더한 174만 6,000원이다. 노조는 "각종 수당을 합해야 최저임금 언저리의 임금을 받고 여전히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며 "기본급은 병가, 휴직, 명절상여금의 기준급이다. 이마트가 각종 수당으로 꼼수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상여금 등 급여를 조금이라도 더 적게 주기 위한 것 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기본급이 약 81만 원이지만 월 급여가 최소 170만 원"이라며 "그 외에도 귀성여비, 성과급을 지급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 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실 정용진 부회장이 '잘한 일'로 박수받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기본급 인상 요구는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 지점을 비롯해 낮은 기본급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함께 전수찬 이마트지부 위원장에게 물어봤다.
이마트 노동자들이 기본급 정상화를 위해 17일부터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
- 이마트에서 유독 기본급이 낮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임금체계가 기형적으로 유지되어 왔잖아요? 통상임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급을 낮추고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보전하는 형태인데요. 이마트도 영향을 받은 거죠. 기본급은 병가·휴직·명절상여금의 기준이라 이 비용을 줄이려고 기본급을 낮게 유지하는 거고요.
- 낮은 기본급으로 인해 이마트 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병가 문제가 가장 큽니다. 마트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상당히 많이 앓고 있어요. 3년 이상만 일해도 사실 '골병든다'고 말하는데요. 노동자들이 아프면 당연히 병가를 써야 하는데 기본급 100%밖에 안 나옵니다. 그러면 월급 170만 원 받던 사람들이 80만 원 받으면 생활이 되겠습니까? 이분들은 반찬값 벌려고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 거든요. 생계유지를 위해 나오는 분들이에요. 막상 쓰러지기 전까지는 병가를 쓸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결국 병이 커져요.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겠죠. 일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려가면 스스로 퇴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 병가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회사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만 진단서를 받아야만 병가를 쓸 수 있는 제도가 부당하다는 주장도 하셨어요.
이마트에서 노조가 생기기 전에 병가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했어요. 2012년 10월에 저희 노조가 설립된 이후에 병가 투쟁을 많이 하다 보니 그동안 못 썼던 병가를 노동자들이 쓰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2016년 7월에 병가제도가 변경돼요.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 어느 병원에서든지 치료와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만 받으면 병가를 쓸 수 있었는데 회사에서 지정한 전국 80개 병원에서만 진단을 받아야 가능해진 거죠. 그런데 80개 병원이 대부분 종합병원, 대학병원이라 비용, 예약 등 접근성이 높아요. 보통 아프면 제일 가까운 1차 진료기관에 가는데 1차 진료기관에서 치료받았던 기록은 인정하지 않고 회사에서는 3차 의료기관에서만 진단서를 떼오라고 하니까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거죠.
-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낮은 기본급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배경이 있나요?
오래전부터 기본급 정상화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개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우선이고요. 또한 현재 임단협 기간입니다. 저희가 대표교섭 노조는 아니지만 임단협 중인 대표교섭 노조가 기본급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회사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선 오히려 경영위기라며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이마트 측에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니 노조에서는 기본급 인상이라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나요?
그렇죠. 기본급이 인상되면, 아니 정상화되면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기만 해도 임금인상률이 8% 정도 됩니다. 더 중요한 점은 아픈 사람들이 마음 놓고 병가를 쓸 수 있게 되는 거고요.
- 사실 정용진 부회장이 '못난이 감자' 30톤을 구매한 일은 잘한 일입니다. 이 일과 묶어 '기본급 인상'을 통해 노동의 대가도 제값을 챙겨 달라는 노동조합의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었나요?
외부 여론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마트 내부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르고 농가를 살린 '키다리 아저씨'라는 보도가 200건이 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마트 노동자들은 끓어 올랐습니다. '기본급 81만 원이 노동의 제값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떻게 감자는 제값을 지키겠다며 미소 짓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는 거죠. 정용진 부회장 밑에, 그 직장에 아파하는 사람들도 내부에 있다. 그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17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본사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트지부에 55개 지회가 있는 만큼 시위를 확대할 계획도 있고요. 본사의 대응에 따라 확대 여부는 결정할 예정입니다.
출처 : 참여와혁신(http://www.laborplus.co.kr)
이마트 "기본급이 약 81만 원이지만 업계 최고 수준 대우하고 있어"
"못난이 감자 제값 챙기기 전에 노동의 정당한 대가부터 챙겨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한 방송에서 백종원 씨의 부탁으로 농가에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못난이 감자 30톤을 사들여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의 제값을 챙겨준 미담으로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지만 정작 이마트 노동자들은 기본급이 81만 2,000원에 불과해 제값을 받은 못난이 감자만도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지부장 전수찬, 이하 노조)는 17일 "이마트 직원의 올해 인상된 기본급은 81만 2,000원"이라며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 제값 챙기기 전에 총액임금을 줄이기 위해 각종 수당으로 얼룩진 꼼수 임금체계부터 바꿔 노동의 정당한 대가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못난이 감자가 제값 받기를 바라는 정 부회장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듯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본급 정상화 조치를 통해 정 부회장의 진심이 이마트 사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이마트 무기계약직의 평균 임금은 올해 기준 기본급 81만 2,000원에 각종 수당 93만 4,000원을 더한 174만 6,000원이다. 노조는 "각종 수당을 합해야 최저임금 언저리의 임금을 받고 여전히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며 "기본급은 병가, 휴직, 명절상여금의 기준급이다. 이마트가 각종 수당으로 꼼수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상여금 등 급여를 조금이라도 더 적게 주기 위한 것 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기본급이 약 81만 원이지만 월 급여가 최소 170만 원"이라며 "그 외에도 귀성여비, 성과급을 지급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 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실 정용진 부회장이 '잘한 일'로 박수받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기본급 인상 요구는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 지점을 비롯해 낮은 기본급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함께 전수찬 이마트지부 위원장에게 물어봤다.
이마트 노동자들이 기본급 정상화를 위해 17일부터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
- 이마트에서 유독 기본급이 낮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임금체계가 기형적으로 유지되어 왔잖아요? 통상임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급을 낮추고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보전하는 형태인데요. 이마트도 영향을 받은 거죠. 기본급은 병가·휴직·명절상여금의 기준이라 이 비용을 줄이려고 기본급을 낮게 유지하는 거고요.
- 낮은 기본급으로 인해 이마트 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병가 문제가 가장 큽니다. 마트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상당히 많이 앓고 있어요. 3년 이상만 일해도 사실 '골병든다'고 말하는데요. 노동자들이 아프면 당연히 병가를 써야 하는데 기본급 100%밖에 안 나옵니다. 그러면 월급 170만 원 받던 사람들이 80만 원 받으면 생활이 되겠습니까? 이분들은 반찬값 벌려고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 거든요. 생계유지를 위해 나오는 분들이에요. 막상 쓰러지기 전까지는 병가를 쓸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결국 병이 커져요.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겠죠. 일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려가면 스스로 퇴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 병가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회사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만 진단서를 받아야만 병가를 쓸 수 있는 제도가 부당하다는 주장도 하셨어요.
이마트에서 노조가 생기기 전에 병가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했어요. 2012년 10월에 저희 노조가 설립된 이후에 병가 투쟁을 많이 하다 보니 그동안 못 썼던 병가를 노동자들이 쓰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2016년 7월에 병가제도가 변경돼요.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 어느 병원에서든지 치료와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만 받으면 병가를 쓸 수 있었는데 회사에서 지정한 전국 80개 병원에서만 진단을 받아야 가능해진 거죠. 그런데 80개 병원이 대부분 종합병원, 대학병원이라 비용, 예약 등 접근성이 높아요. 보통 아프면 제일 가까운 1차 진료기관에 가는데 1차 진료기관에서 치료받았던 기록은 인정하지 않고 회사에서는 3차 의료기관에서만 진단서를 떼오라고 하니까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거죠.
-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낮은 기본급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배경이 있나요?
오래전부터 기본급 정상화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개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우선이고요. 또한 현재 임단협 기간입니다. 저희가 대표교섭 노조는 아니지만 임단협 중인 대표교섭 노조가 기본급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회사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선 오히려 경영위기라며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이마트 측에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니 노조에서는 기본급 인상이라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나요?
그렇죠. 기본급이 인상되면, 아니 정상화되면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기만 해도 임금인상률이 8% 정도 됩니다. 더 중요한 점은 아픈 사람들이 마음 놓고 병가를 쓸 수 있게 되는 거고요.
- 사실 정용진 부회장이 '못난이 감자' 30톤을 구매한 일은 잘한 일입니다. 이 일과 묶어 '기본급 인상'을 통해 노동의 대가도 제값을 챙겨 달라는 노동조합의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었나요?
외부 여론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마트 내부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르고 농가를 살린 '키다리 아저씨'라는 보도가 200건이 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마트 노동자들은 끓어 올랐습니다. '기본급 81만 원이 노동의 제값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떻게 감자는 제값을 지키겠다며 미소 짓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는 거죠. 정용진 부회장 밑에, 그 직장에 아파하는 사람들도 내부에 있다. 그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17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본사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트지부에 55개 지회가 있는 만큼 시위를 확대할 계획도 있고요. 본사의 대응에 따라 확대 여부는 결정할 예정입니다.
출처 : 참여와혁신(http://www.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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