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8 최연지 미디어 리터러시 비평 (1학기 8주차)

작성자최연지|작성시간26.06.07|조회수35 목록 댓글 0

https://www.yna.co.kr/view/AKR20260605141900081?section=international/correspondents/paris


- 용어 정리
대권 주자 : 대통령(대권) 자리를 목표로 정치 활동을 하거나,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정치인들을 가리키는 시사 용어
피선거권 :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하여 당선인이 될 수 있는 자격(참정권)

- 기사 요약 :
프랑스의 프로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도 잠시,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는 차량 방화, 상점 약탈, 도시 시설물 파손 등 심각한 소요 사태와 난동이 벌어졌다. 프랑스 경찰은 결승전에 대비해 전국에 2만 2천 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대중교통을 통제하는 등 대비에 나섰으나 폭력 사태를 막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총 890명 이상이 체포되는 무더기 구금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축제 뒤의 폭력 사태는 프랑스 정치권, 특히 극우 진영에 엄청난 정치적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여론조사 기관 베리앙이 소요 사태 직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프랑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6%포인트나 급등한 47%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조사에서 바르델라 대표가 거둔 역대 최고 지지율이다. 그뿐만 아니라 RN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 하원 의원의 지지율도 4%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고, 동맹 세력인 공화국우파연합(UDR)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 역시 3%포인트 상승한 24%를 나타내는 등 극우 인사들의 지지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의 강경 우파 및 극우 진영은 이번 폭력 소요 사태를 주도한 인물들이 프랑스 외부에서 유입된 이민자들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정치적 쟁점으로 적극 부각했다. 마린 르펜 의원은 "축구팀의 승리가 폭동을 일으키고, 승리의 밤에 폭력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곳은 프랑스뿐"이라며 현 상황을 강하게 규탄했다. 바르델라 대표 역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태를 "내전 같은 장면"이라 규정하고, 축제가 열릴 때마다 사태가 악화하여 우리 영토에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극우 진영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정부의 무대응과 이민 문제로 연결 지으며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르델라 대표는 프랑스인들이 폭력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일상생활과 축제가 불가능해진 현 상황이 "이민과 명백한 관련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무너진 프랑스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한 최우선 방안으로 즉각적인 '이민 중단'을 제시하며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축구 경기 우승이라는 스포츠 행사가 프랑스 사회의 치안 불안과 이민자 갈등을 자극하면서, 극우 정치인들의 호감도와 지지율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나의 생각 :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축구 우승이라는 대중문화적 축제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 국가의 정치 지형을 흔들고 이민자 갈등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보통 스포츠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오히려 내재되어 있던 치안 불안과 계층 간 적대감을 표출하는 휘발성 강한 촉매로 작용했다. 특히 극우 정치인들이 군중 난동을 '국가의 영토 통제력 상실'이나 '내전'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빠르게 전환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는 과정은 스포츠의 에너지가 어떻게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
기사 속 소요 사태의 원인을 이민자 문제로 귀결짓는 우파 정당을 보면서 ‘스포츠 폭동이 왜 또다시 이민자 문제와 연결되는 거지?’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 원인을 고찰해 보니, 과거 프랑스가 자랑하던 다인종 통합의 신화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사회적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우승 당시 백인(Blanc), 흑인(Black), 아랍계(Beur) 선수가 조화를 이룬 대표팀을 두고 '블뢰 블랑 뵈르'라 부르며 이민자 통합의 성공을 자축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축구 우승의 밤은 이민자 자녀들이 밀집한 외곽 소외 지역(방리외)의 경제적 고립과 차별에 대한 분노가 약탈과 방화로 분출되는 악순환의 무대가 되었다. 결국 이민자 거론은 단순한 혐오 선동을 넘어 프랑스의 동화주의 이민 정책이 낳은 구조적 실패가 스포츠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폭발한 결과였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 뒤에 숨은 극우 진영의 지지율 폭등은 대중의 실존적 공포와 안보 불안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포퓰리즘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등이 거둔 역대 최고 지지율은 사회적 갈등에 대한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즉각적인 이민 중단"이라는 선명하고 자극적인 구호로 대중의 심리적 대리 만족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인 사회적 양극화와 소외 문제를 은폐하고 인종 간, 진영 간 혐오를 더욱 심화시켜 국가적 분열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한계를 지닌다.
이러한 다층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엄격한 사법적 법 집행을 통한 치안 확립과, 소외 지역의 사회적 이동성을 복원하는 '투트랙 정책'의 시행을 생각해 보았다. 단기적으로는 축제 뒤에 발생하는 방화와 약탈 등 반사회적 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반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공권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소외 지역 청년들에게 교육과 경제적 기회의 사다리를 재건해 주어야 한다. 이들이 사회의 파괴자가 아닌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때 비로소 구조적 분노가 범죄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해결 방안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 관리 시 단순한 경찰력 압박에서 벗어나, 이민자 커뮤니티와 연계된 '사회적 매개자'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공권력만을 투입해 물리적으로 군중을 억압하는 방식은 도심 외곽 지역 청년들과 경찰 간의 적대감을 자극해 오히려 더 큰 대치 상황을 유도하기 쉽다. 따라서 우승 축제가 열리는 주요 거점에 지역 사회의 청년 리더, 이민자 단체 활동가, 서포터즈 연대 등을 안전 중재자로 전면 배치해야 한다. 스포츠가 가진 폭발적인 에너지를 공권력의 가시적인 압박이 아닌, 공동체 내부의 자정 작용을 통해 평화적인 축제의 형태로 유도하는 연성 권력의 활용이 시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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