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3 이사라 미디어 리터러시 비평 (1학기 9주차)

작성자이사라|작성시간26.06.14|조회수17 목록 댓글 0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60117827


용어 정리

- AFP통신: 영국의 로이터, 미국의 AP와 함께 세계 3대 뉴스 통신사로 꼽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다국적 뉴스 통신사.


기사 요약

  이탈리아의 개념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대표작인 '코미디언'이 프랑스 박물관에서 전시되던 중, 작품의 핵심 요소인 바나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작품은 바나나 한 개를 회색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형태로, 과거 전시 중 관람객이 바나나를 떼어먹어 화제가 된 적은 있으나, 아예 도난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박물관 측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면서도 새 바나나를 벽에 다시 붙여 전시를 재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본질적으로 대체 가능한 소모품이 사라진 것을 중심으로 발생한 사건이 카텔란이 의도한 현대 미술의 '코미디' 같은 속성을 역설적으로 재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의 생각

  프랑스는 현대 구조주의와 기호학의 발상지로서, 대상의 물질적 실체보다 그것이 지니는 의미 작용에 주목해 온 깊은 철학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 카텔란의 바나나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말한 '시니피앙(기표, 물질적 형태)'에 불과하고, 진짜 작품은 그것이 유발하는 사회적 맥락과 가치라는 '시니피에(기의, 개념)'에 존재한다. 프랑스 박물관이 바나나의 도난에 개의치 않고 마트에서 산 새 바나나로 이를 대체한 행위 또한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 자본주의를 비틀고 개념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기호학적 사유와 밀접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이번 사건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기성 권위와 상식을 전복했던 20세기 다다이즘과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정신과도 관련이 있다. 뒤샹이 변기를 미술관에 가져다 놓고 '샘'이라 명명하며 프랑스 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 카텔란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를 통해 예술의 신성성에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예술적, 문학적 요소는 불어교육학을 지망하는 나에게 언어와 문화 교육의 방향성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교육 현장에서 프랑스어는 단순한 알파벳의 나열이나 문법 규칙의 암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그것이 사용되는 사회적 맥락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텔란의 지침서에 따라 예술품을 구성하고 있는 바나나가 새로 교체된 것처럼 어문 교육도 고정된 틀에 갇히기보다 시대의 변화와 학습자의 삶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되고 실천되는 것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프랑스 박물관의 바나나 도난 사건은 물질적 실체보다 가치와 맥락이 우위에 서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이에, 나는 학생들이 카텔란의 바나나처럼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만의 주체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주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동적인 교사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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