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4335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3612
[용어 정리]
타공: 막힌 부분을 뚫어 구멍을 냄
선체 파공: 선박의 선체에 타격, 충돌, 충격 등으로 생긴 구멍
하드뉴스: 정치, 경제, 사회과학, 국제관계 등의 중요하지만 딱딱한 성격의 뉴스
[내용 정리]
JTBC 뉴스룸이 최근 HMM 나무호 폭발 사고를 다루며 AI 생성 영상으로 보도한 리포트가 저널리즘 윤리 논쟁으로 번졌다. 보도에서는 선체에서 폭발이 발생한 기관실 위치를 형상화해 보여준 후, 전체 해수면 위 좌현 선미에 폭발과 화염이 발생하고, 검은 연기가 솟으며 불길이 선박 갑판 난간까지 번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담겼다.
그러나 당시 기준으로는 해수면 위에 타공이 있는지, 외부로 화염과 불길이 번졌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현직 영상 기자들 사이에서는 영상 보도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개정된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영상 보도 가이드라인은 AI로 실사풍 영상이나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최연송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해당 리포트의 AI 영상이 그 직전과 직후 제시된 자료보다 더 좋은 화질과 현실감을 주기 때문에, 아무리 AI라고 표시했더라도 시청자들은 이 영상이 정확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직 영상 기자인 선상원 기자는 방송 뉴스 영상은 실제 촬영한 현장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존재했는데, 이것이 흔들릴 수 있고, 나아가 뉴스의 존재 의미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리포트가 보도되기 한 달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4월 KBS는 '뉴스9' 리포트에서 미군이 이란군에 격추된 전투기에서 군인 1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미군 관점에서 재구성한 가상의 영상을 보도했다. 취재 기자는 미군의 구출 작전을 긴박하게 묘사하고, 해당 보도 또한 언론계와 학계에서 저널리즘 원칙을 망각한 보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보도는 사실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내용을 가상의 AI 영상으로 시각화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전쟁에 서사를 부여한 오락 영화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았다. 모든 언론은 기본적으로 전쟁이 인류에 불행하다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KBS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상황을 재구성했다며 허구의 영상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의 생각]
AI를 활용한 뉴스 보도 문제는 요즘 들어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우선, AI를 활용해 재구성한 영상은 기존에 인간이 만든 그래픽보다 더 사실적이고 실감 나므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에 익숙한 청년 세대인 나 또한 소셜 미디어에서 본 AI 영상을 실제 촬영한 영상으로 착각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비록 뉴스에서 AI로 재구성했음을 계속 표시하고 있지만, 내가 해당 보도를 막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라면 자연스럽게 실제 현장 취재와 다름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
AI를 활용한 보도가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기사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선박의 모습을 직접 취재한 영상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 폭발 발생 위치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전달에 효과적이다. 두 번째 기사의 영상에서도 미군의 구출 작전을 좀 더 요약적이고 알기 쉽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비판 여론 또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장 영상에 나오는 모든 것이 취재 대상이므로 AI를 활용한 가상 영상을 내보내면 뉴스 방송 자체의 신뢰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한국영상기자협회와 AP통신은 이미 AI로 생성한 실사풍 영상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 또한 AI로 생성한 영상을 보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뉴스의 역할이 사건 현장 그대로를 담아내서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AI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술이 물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사회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AI 영상이 가상의 영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스 보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AI를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취재 영상을 AI로 재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두 번째 기사에서 느낀 점이 많다. 해당 영상도 AI를 이용한 가상의 영상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해당 리포트는 AI를 활용한 영상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한 보도 방식 자체에 더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우선, 해당 보도가 미군의 관점에서만 이루어졌다는 점, '긴박했던 구출 작전'과 같은 헤드라인을 달고 사건을 긴박하게 묘사해 전쟁 상황을 마치 '영화'처럼 흥미롭게 묘사해 버렸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KBS는 전쟁을 오락 영화처럼 선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정말 이 보도를 받아들이는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는지는 의심스럽다. 해당 영상 구성이 내게는 전형적인 '영화 요약 콘텐츠'와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학계와 언론계에서 비슷한 비판이 나오는 점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과 사고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관해서는 왜곡된 정보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게끔 뉴스가 더욱 정확성과 현장감에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몇 달 전 KBS에서 AI 자동 번역 실수로 뉴스에 욕설이 그대로 보도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온 국민이 시청하는 공영방송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사건 또한 위 두 기사와 마찬가지로 AI를 뉴스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말처럼, 언론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더 다양한 가이드라인과 규정을 마련하여 이와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