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60531195509Quc
https://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81247
https://www.mk.co.kr/news/culture/12061922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기사 요약
개봉한지 5일만에 200만, 2주도 채 되지 않은 채 300만 관객을 넘긴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화 '군체'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대형 쇼핑몰 안에서 인간과 좀비의 사투를 다룬다. 배우 구교환이 집단지성을 통해 좀비 군단을 지휘하며, 전지현이 생존자 그룹을 이끄는 생명공학자의 역을 소화했다. 그 외에도 자기 생존만 중요한 아저씨,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 등 흥행작 '부산행'의 감독인 연상호 감독이 즐겨 기용하는 캐릭터가 군체에서도 등장한다.
부산행에서는 연대한 두 여성이 임산부와 소녀였지만, 군체에서는 헌신적인 남자를 중심으로 그의 전 부인과 현 부인이 손잡는 장면이 등장하며 연상호 감독의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나타난다. 이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좀비에 맞서 함께 대응하던 이들 사이에서 균일이 생기며 이야기에 변주를 주는 인물 또한 존재한다. 우선 대테러팀장 이봉석이 있다. 그는 오로지 임무에만 몰두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다른 인물로는 보인 요원 최현석이 있다.
군체 내에서 등장하는 바이러스 감염자, 소위 '좀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부산행에서의 좀비는 위험 등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면, 이번 군체에서의 좀비는 미적 감각이 드러나는 '퍼포먼스'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군체에 대하여 전형적인 서사 등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으나, 빠르게 진화하는 좀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관객들은 감염자들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을 따라한 영상을 공유한다고 전해진다.
주요 어휘
손익분기점: 기업이나 개인이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발생한 총수익과 총비용이 정확히 일치하여 이익도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 지점.
집단지성: 다수의 개체들이 협력이나 경쟁을 통해 개인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집단적 능력을 도출해내는 현상.
앤트밀: 개미 무리, 특히 시력이 거의 없는 군대개미류에서 종종 발견되는 현상으로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개미 무리가 끝없이 원을 그리며 도는 현상(기사에는 없으나, 나의 생각에서 쓰인 어휘).
나의 생각
얼마 전, 가족과 함께 '군체'를 봤다.
배우 구교환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집단 지성이 새인류의 도래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바이러스 감염자 집단은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통해 모두가 연결되고, 그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잘못된 정보를 갖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수정할 수 있어 보다 무서운 속도로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다. 이렇듯 집단지성을 발휘, 즉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오해 등을 불러 일으키지 않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을 통해 기존의 인류를 모두 '신인류'로 탈바꿈 시키고자 하는 세력과, 이에 맞서 대항하는 세력 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사실 이 '신인류'라는 것을 처음 듣고 과연 우리의 모든 생각이 공유된다면 과연 이것은 좋을까? 신인류라는 이름에 적합하게 정말 새로움을 선사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람과 타 동물이 구분되는 이유는 월등히 뛰어난 지능이 한 몫 한다는 것이 큰 이유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창의적이고 특별한 발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보고 배울 수 있으나, 그 이상의 발전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과연 '신인류'가 정말 인류를 위해 계획한 잘못된 계획인지, 아니면 애초에 자신만을 위한 그러한 계획이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바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영화 초반 개미의 집단지성의 한계 중 하나인 '앤트밀'이 영화 후반부에 집단지성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 감염 집단을 통해 구현됨으로써 집단지성의 한계를 보여주고, 이를 활용해 결국 갈등에서는 생존자 집단이 살아남게 된 것이다. 수미상관의 바이브이지만 앤트밀을 이루는 주체가 달라진 것이다. 처음부터 생존자 집단이 취했던 전략을 앤트밀을 기반으로 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영화 초반에 관객이 '앤트밀'을 이해하고, 이를 머릿속에 집어 넣게 해 놓은 후 마지막 생존의 열쇠로 '앤트밀'을 활용하며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앤트밀이라는 집단지성의 단점을 활용한 것은 영화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됨을 느끼게 해 주어 인상깊다.
영화를 보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과연 그는 집단지성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해당 바이러스를 실험할 당시 1번 쥐에게 모든 주도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 내에서 이를 암시하는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그가 죽으면 실패하는 이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을까? 물론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자신의 죽음으로 자신의 계획이 실패할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것은 그가 힘든 인생을 그만 두고 죽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해당 영화는 너무 무서웠다... 보다가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끝까지 본 내가 참 대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