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6/06/10/XS6RAVUDEJF4FCKNYW4VGQLJDI/
1. 용어정리
항미원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뜻. 중국이 6.25참전을 정당화할 때 쓰는 용어.
2. 기사 내용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에 대한 중국 측 시각을 담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회는 이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홍보하며 한국은 6.25전쟁을 그대로 생각하지만, 중국은 '항미원조'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하였다.
3. 나의 생각
'항미원조'는 중국이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으로 해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이다. 즉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시를 왜곡하여 미국의 침략에 대한 저항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곧바로 '한국전쟁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항미원조라는 용어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용어가 아닌, 중국의 입장만 담긴 표현인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6.25전쟁에 대하여 미국의 침략에 대한 북한 원조, 즉 '항미원조'를 주장하는 것일까?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은 항미원조라는 용어를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미중관계가 악화되자 중국은 다시 항미원조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는 자신들이 미국에 맞서 싸워 승리했다는 입장을 주장함으로써 애국심을 강화하고 정치적인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국이 전쟁 개입 초에 유엔권을 후퇴시키는 등 의 승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후 중국군은 다시 북쪽으로 쫓겼고,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났다는 점, 참전으로 인해 중국이 입은 피해 등을 고려해보면 항미원조는 6.25전쟁의 전체 맥락을 왜곡하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전쟁기념관은 위와 같이 , 전혀 사실이 아니며 중국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며 사용하는 용어인 항미원조를 왜 사용한 것일까? 항미원조는 절대 객관적인 역사 용어라고 볼 수 없으며, 이는 6.25 전쟁의 역사, 피해, 또한 아픔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만약 항미원조가 정말 중국의 입장임을 주장한다고 해도, 항미원조는 중국만의 역사를 왜곡하는 수많은 방식 중 극히 일부이며, 이를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주입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말 전쟁기념관이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소개하고 싶었다면, 굳이 중국의 시각에서 '항미원조'를 넣고, 중국의 입장을 넣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항미원조의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한국의 전쟁기념관은 중국의 침략 논리를 수용해준 꼴이 되며, 항미원조의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면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을 교육하는 장소에서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은 학습 자료를 전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전쟁기념관이 ‘항미원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단순한 용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6/25전쟁을 바라보는 역사 인식의 문제이며, 청소년들에게 어떤 관점으로 역사를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이다. 전쟁기념관이 진실된 6·25전쟁을 교육하고자 한다면, 중국의 왜곡된 시각을 그대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가 지닌 문제점을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공간에서 필요한 것은 왜곡된 표현의 반복이 아닌 사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