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5 이솔 미디어 리터러시 비평 (1학기 9주차)

작성자3115 이솔|작성시간26.06.14|조회수31 목록 댓글 0

https://youtu.be/mniQI4g3rI0?si=k6M1pMRocB89j63w


1.용어정리

메모리얼데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전몰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미국의 현충일.

핸즈어크로스아메리카: 1986년 5월 25일 미국 전역에서 펼쳐진 대규모 인간 띠 잇기 자선 행사. 빈곤층과 노숙자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약 5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약 15분 동안 손을 잡고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띠를 만들었다.


2.내용요약

 

핸즈어크로스아메리카

1985년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자선단체 <USA for Africa>의 공동 창립자인 "켄 크레이건"은 빈곤층과 노숙자를 돕기 위한 대규모 모금 행사를 구상했다. 그는 미국 동부의 뉴욕에서 서부의 캘리포니아까지 약 6,900km에 이르는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들어 사람들이 손을 잡고 서 있는 행사를 계획했다. 크레이건은 이전에 굶주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제작된 자선 노래 <위아더월드>를 기획하여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었다. 이 노래는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며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크레이건은 대기업과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 그래서 코카콜라와 같은 대기업들은 그의 <인간띠>계획을 단순한 공상으로 치부하지 않았고, 성공 가능성을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후원했다. 이후 행사는 <핸즈어크로스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었고,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슈퍼볼 광고와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졌으며 참가자들은 기부금을 내고 기념 티셔츠를 구매한 뒤 행사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1986년 5월 25일, 약 500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미국 각지에서 손을 맞잡았으며, 이 인간띠는 백악관과 디즈니월드까지 연결되는 장관을 보였다. 전 구간이 완벽하게 사람의 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밧줄이나 자동차 등을 활용하여 빈 공간을 메우며 인간 띠를 완성했다. 그들은 인종,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함께 손을 잡고 <위아더월드>를 부르며 하나되었다.

이 행사는 미국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애초의 목적이었던 모금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최 측은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기부금을 목표했지만, 행사 운영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했고 기부 참여도 기대보다 저조했다. 그 결과 실제 자선단체에 전달된 금액은 약 1,5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해당 영상은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인간띠 잇기>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행사였다고 평가한다. 비록 경제적 성과는 기대보다 작았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별다른 사고 없이 미국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당시 미국 사회의 낭만과 연대 의식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하며 마무리한다. 


3.나의생각

 

이타심은 실존하는가? 아니면 그것조차 개인을 위한 소비에 불과한가.

처음부터 이 장엄하고 상징적인 인간띠 잇기 행사를 비판할 생각은 없었다.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인가. 내가 만약 저 자리에 있었다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것이다. 저 곳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뿌듯함을 얻은 채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친구들과 만날 때면 영웅담처럼 풀고....바로 이게 문제다! 

이 인간띠 행사는 과연 누굴 위한 것인가? 물론 그 취지가 매우 숭고함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미국 전역이 열광했던 것일테고 이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가능했던 것일테지. 자발적으로 무려 500만명의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빈곤층과 노숙자를 돕기 위해서....

그러나 내가 이 기념비적인 행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는 경제적 데이터이다. 모든 대규모 이벤트는 그 기회비용과 수익률을 살펴볼 수 밖에 없다. 행사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당초 1억 달러 규모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행사의 규모와 대비되게, 실제 모금액은 약 3640만 달러에 그쳤으며, 심지어는 이 중 상당 부분이 보험료, 홍보비, 기념품 제작비, 행정비 등 행사 운영 비용으로 소모되었다. 그 결과 실제 자선단체와 빈곤층 지원을 위해 전달된 금액은 약 1,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즉 행사 규모가 어마어마했음에도 불과하고 실모금액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모금된 금액의 절반 이상이 행사 운영 과정에서 소요되었다! 그렇다. 안타깝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 이 행사는 상당히도 비효율적이었다.

여기서 의문점이 뒤따른다. 행사비로 절반을 지출할 바에는 그냥 모금액만 유치하는게 더 효율적이진 않았을지. 음, 만약 그랬다면 전체모금액은 지금의 반의 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행위'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인간 띠 잇기'는 한 종류의 퍼포먼스였다. 여기 참가한 사람들 중, 정말 순수하게 불우이웃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바탕으로 행사에 참여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행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대적인 행사로써 홍보되지 않았고, 그저 스쳐지나가는 1분짜리 티비 광고로 모금 주소가 떠올랐다면 그래도 그 사람들은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했을까? 사람들은 '익명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위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자선행사'에 열광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띠 잇기처럼 본질적인 자선행사 조차도 '나 자신을 위한 소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남을 위한 이타심'이라고 여기는 행위 조차도 '나 자신을 위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위'일 수가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나는 내가 이타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그다지 위대하지 못한 인물인데, 그런 나 조차도 모금행사나 기부 같은 것에는 무조건 참여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으며 그럼으로써 내 마음 속 응어리진 죄책감을 떨쳐내고 세계를 위해 기여했다는 안도감을 얻곤 한다. 즉, 기부 자체도 본질적으로 남을 위한 이타적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로하는 이기적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본질적 이기심으로 인해 <핸즈어크로스아메리카>가 경제적 성취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비록 사람들이 그 상징성있는 행사에 열광하고, 잔뜩 홍보한 것에 비해 '실제 모금액'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모금액의 절반이 '그 행사를 빛내기 위해'사용되었을 지라도, 우선 해당 행사가 빈곤층을 돕자는 숭고한 목적에서 비롯되었음은, 적어도 그 목적을 내세우고 있음은 사실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설령 자선행사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누군가의 기부가 자신을 위한 행위더라도 이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비록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핸즈어크로스아메리카>는 우선 자선단체에 1500만 달러라는 상당량의 모금액을 전달했고, 이 전국적인 행사로 인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빈곤층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부하는 주체의 근본적 이유가 어떻든, 우선 그 사람이 지불한 기부금은 어려운 이들의 삶을 영위하는 데에 기여한다.

다만 내가 아쉬워했던 것은 이러한 자선행사가 전국적 관심을 끌었던 것에 비해 모금액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 대규모 자선 행사에 이후에 딱히 그렇다 할 '빈곤층을 위한 정책이나 시선의 변화'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행사가 가지는 가장 큰 한계이다. 핸즈어크로스아메리카 이후에, 정부가 빈곤층, 노숙자를 위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어떠한 의미있는 정책을 펼쳤더라면. 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의식에 두고두고 남아 빈곤율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더라면- 그때서야 비로소 이 '행사'는 진정한 본질적 숭고함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빈곤층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기획할 때, 상징성보다는 그 효율성과 근본적 취지 달성에 더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그들의 '빈곤'이라는 아픔이 단순히 '소비'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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