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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초님 이야기

[스크랩] (범초산장 이야기 1459회) 치매를 예방하는 비결

작성자범초|작성시간26.06.07|조회수27 목록 댓글 2

    (범초산장 이야기 1459회) 치매를 예방하는 비결

          2026년 6월 7일, 일요일, 흐림

    바쁜 6월이 시작되었다.

밭에 심은 마늘을 보니 줄기가 누렇게 변했다.

  이러면 캘 때가 되었다는 표시다.

   하나씩 뽑아 나갔다.

     밭이 넓지 않아 다 캐니 두 소쿠리가 되었다.

   이 정도면 우리가 먹을 양은 된다.

   마늘을 캐고 빈 자리에 고구마 순을 심었다.

구포 시장에 내가 단골로 가는 집에서 샀다.

   확실히 그 집 아가씨는 싸게 준다.

     수량이  많은데도 5천 원만 받았다.

    고구마 순은 참 특이하다.

다른 모종은 심은 뒤에 꼿꼿이 서 있지만

   고구마는 심자마자 널부러져 버린다.

     그런데다 원래 달고 있던 잎은 다 말라버린다.

       완전히 죽은 듯이 며칠을 보내기 때문에

   저게 도대체 살아날까 의심스럽지만

       일주일쯤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빳빳하게 살아나서

고구마 줄기의 강한 생명력에 놀라곤 했다.

   사람도 고구마 줄기의 강한 생명력을 배운다면

어떤 병에 걸리더라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고구마 줄기를 많이 먹어야 할까?

   고구마 순을 심은 다음에 완두콩을 수확했다.

3월 초순에 심었으니 딱 석달 걸렸다.

완두콩 줄기도 누렇게 변해 드러누웠으니

거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

   두 이랑 심었으니 양은 얼마 안 되지만

이것도 일이라고 손이 많이 간다.

   줄기 베어야지, 꼬투리 따야지, 일일이 까야지,

에휴 차라리 돈 주고 사 먹는 게 편하지만

   이게 유일한 내 놀잇감이니 어쩌랴!

     완두콩 한 꼬투리에 5알 정도가 들어 있고

한 포기에 꼬투리가 8개 가량 달린다면

한 알을 심어서 40개로 불어났으니 도대체

세상에 이런 고금리가 있을까?

하늘과 땅이 계산해주는 복리에 새삼 감탄한다.

        감사합니다! 콩 한 알도 소중한 마음으로 먹겠습니다.

    꼬투리를 까다가 소쿠리 밖으로 튀어나가면

 끝까지 추적해서 찾아내었다. 귀한 선물이니까!

   토마토가 두 개 익어서 처음으로 땄다.

조랑조랑 열린 게 많으니 차차 또 딸 수 있을 거다.

   고추도 첫물을 따서 된장에 찍어 먹었더니

아주 맛이 있었다.  심은 보람을 느낀다.

   땅콩을 처음 심어봐서 부직토를 씌워 놓은 밭에

심었더니 금자 씨가 꽃에서 줄기가 내려가니

벗겨주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아하 땅콩은 그런 식으로 열매를 맺는구나!

     금자 씨, 감사합니다!

     다시 가위로 땅콩 주위를 뚫어 놓았다.

        진작 알았으면 수고를 덜 했을 텐데 이제는

  땅콩 재배에 대해서도 상식이 하나 늘었다.

  올해는 밭이 늘어나는 바람에 골고루 심어 놓아서

볼 게 많다.

     콩도 처음으로 심어봤고 옥수수까지 심었다.

 휑하던 밭이 꽉 채워진 느낌이다.

    여리여리하던 아기 옥수수가 이젠 청년으로 변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뽕잎차까지 만들었다.

산장에 뽕잎이 아무리 많아도 차로 마시려면

이렇게 덖어 놓아야 한다.

덖은 뒤에 뜨거운 물에 우려보니 잘 우러났다.

    보리수 나무 잎이 기침에 좋다고 해서

기침날 때는 대비해서 잎을 따서 말렸다.

  일단 준비해 놓으면 언제든 쓸 수 있을 테니까.

     엄유진 작가가 쓰고 그린 웹툰을 보았다.

       <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유진 작가의 엄마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소설가로 활동하고

사리 분별을 그렇게나 잘하던 엄마가 안타까워

딸은 지금부터 하루 하루를 기록해 나가기로 했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현재의 기억조차 잃어버리니까.

    유진 작가가 엄마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졌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엄마가 잘 있느냐고 물었다.

   “엄마, 방금 밥 먹고 헤어졌잖아?”

  “그랬어? 도무지 기억이 안 나네.”

    “내가 다른 일 제쳐두고 엄마 만나러 가는데도

    엄마는 그것조차 몰라주고 흥!”

    “너만 바쁜 줄 아니? 나도 엄청난 속도로 까먹느라

  얼마나 바쁜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트에 꼬박꼬박

일기를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별거 아닌 날의 기록이라도 자꾸 적다 보면

생각이 깊어지고 기억력을 회복하게 해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이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유진 작가의 엄마가  소설가이긴 했지만

작가가 치매에 걸리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적은 편이다.

    내가 범초산장 이야기를 쓰는 것도 사라지게 될

기억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다.

        영화 <안개 낀 시절>을 보았다.

   다정한 오빠가 이념 때문에 총살을 당하자

 아웨는 돈도 없이 무작정 타이페이로 찾아간다.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찾으려면 큰 돈이 있어야 하는데

단지 오빠 시신을 찾겠다는 일념만으로.

   도와주겠다는 남자를 만나 하마터면 사창가로

팔려갈 뻔 했지만 순박한 인력거꾼 자오공다오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순진한 시골 소녀 아웨가 딱해 보여서였을까?

자우공다오는 끝까지 도와주려고 애쓴다.

   도대체 저렇게 해서 시신을 찾을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오빠의 유골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이 해보겠다고 마음먹으면 못할 일이 있을까?

당차게 덤벼들면 해결책은 어떻게든 나오기 마련이다.

미리 지레 짐작하고 안 하니까 해낼 수가 없지.

  - 농부들은 무슨 일이든지 스스로 몸에 익혀

터득하고 깨우쳐서 흔들림 없는 인격이 된다.

그래서 농부들은 느긋하고 행동이 느리다.

자기도 모르게 낫 잡는 법이 몸에 익혀지기를 기다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감이 익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무엇이든지 오래 기다리며 일을 익히므로

한 번 배운 요령은 잊지 않는다.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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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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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루비아 | 작성시간 26.06.09 하나에서 몇배로 들어나니 키울만하지요
  • 답댓글 작성자범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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