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PI-2 : 보충 척도(The Supplementary Scales)
1943년에 MMPI가 출판된 이후, 많은 연구자가 MMPI의 문항 군집(item pool)을 사용하여 다양한 심리학적 구성개념을 측정하는 보충 척도를 추가로 개발하였습니다.
1989년에 MMPI-2가 출판되면서 남성적 성역할(GM) 척도와 여성적 성역할(GF) 척도의 두 가지 보충 척도가 새롭게 도입되었으며 뒤를 이어 중독 인정 척도(AAS), 중독 가능성 척도(APS), 결혼생활 부적응 척도(MDS)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보충 척도들은 그 이름대로 타당도 척도와 임상 척도의 해석을 보충하여, MMPI-2가 평가할 수 있는 임상적 문제와 장애의 범위를 넓혀줍니다.
모든 보충 척도에 적용할 수 있는 구분 점수(cut off score), 즉 임상적으로 중요한 증상이나 문제를 가르는 단일한 T 점수 수준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T 점수 65 이상을 높은 것으로, T 점수 40 이하는 낮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MMPI-2에서 제공되는 보충 척도들입니다.
1. 불안 척도(Anxiety, A)
: A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불안 증상을 더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A 척도가 일반적인 부적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2. 억압 척도(Repression, R)
: R 척도는 내재화(internalizing), 삶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3. 자아 강도 척도(Ego Strength, Es)
: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 척도는 전반적인 심리적 적응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방어적인 태도로 검사를 하였을 경우 Es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4. 지배성 척도(Dominance, Do)
: 연구 결과에 따르면 Do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은 면대면 대인 관계를 더 잘하고, 쉽게 기죽지 않으며 매사에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사회적 책임감 척도(Social Responsibility, Re)
: Re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법과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경우가 적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대학생활 부적응 척도(College Maladjustment, Mt)
: Mt 척도는 현재 상당한 심리적 문제가 있는 대학생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나 대학생에게 사용하려고 개발된 것이므로 다른 장면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7.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K)
: PTSD의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PK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환자가 PTSD인지 결정하기 위해 PK척도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PTSD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극심한 심리적 혼란을 경험한 많은 사람이 이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때문입니다.
8. 결혼생활 부적응 척도(Marital Distress Scale, MDS)
: MDS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부부 관계와 다른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불만족을 나타낼 수 있으며,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9. 적대감 척도(Hostility, Ho)
: Ho 척도는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보이는 상호관계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하였습니다. 후속 연구에서는 교실뿐 아니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데에도 유용하다는 결과를 산출하였습니다.
10. 적대감 과잉통제 척도(Overcontrolled Hostility, O-H)
: 공격성의 표현을 억지로 억제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입니다. 적대감을 과잉통제하는 사람은 화를 내는 것이 적절할 때조차 공격성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화를 내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11. MacAndrew의 알콜중독 척도(MAC-R)
: 다른 보충 척도와 달리 MAC-R 척도는 원점수를 기반으로 해석합니다. MacAndrew는 원점수가 25점 이상이면 물질남용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후속 연구는 원점수가 28점 이상인 경우(남성 T>66, 여성 T>75), 물질남용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크고, 원점수가 23점 이하인 경우(남성 T<57, 여성 T<64), 물질남용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한 기준임을 제안하였습니다.
12. 중독 인정 척도(Addiction Admission Scale, AAS)
: AAS 척도 문항의 내용은 주로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의 사용 및 남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Weed 등은 T 점수가 60 이상인 사람들은 자신의 물질남용 문제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13. 중독 가능성 척도(Addiction Potential Scale, APS)
: 현재까지 APS 척도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일관되지 않으나, Weed 등은 T 점수 60 이상은 물질남용 문제를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4. 남성적 성역할 척도(Gender Role-Masculine, GM)와 여성적 성역할 척도(Gender Role-Feminine, GF)
: 아직까지 GM, GF척도의 타당도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장면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우나 Peterson & Dahlstrom(1992)은 GM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남자와 여자 모두가 자신의 배우자로부터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GF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배우자로부터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비교 문화적인 연구가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때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재구성 임상 척도(RC)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임상 척도의 두 가지 문제점과 이로 인해서 생기는 해석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Tellegen(2003)이 개발한 척도입니다. 두 가지 문제점 중 하나는 임상 척도 에 높은 상관이 나타난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각 임상 척도의 문항에 그 타당성이 의심스러운 모호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RC 도는 MMPI-2 임상 척도의 중요한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각 척도의 수렴 타당도와 변별 타당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우선 모든 임상 척도에 어느 정도는 공통으로 반영되어 있는, 감정적 색채가 강한 차원을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하고 이를 의기소침 척도(Demoralization, RCd)로 명명하였습니다. 이 척도가 측정하는 속성은 임상 척도들에 대한 요인 분석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추출되었던 소위 '첫째 요인' 또는 Welsh의 A 척도(불안 척도)와 개념적으로 유사합니다. 다음으로,다른 척도와 공유하지 않는 각 임상 척도의 차별성있는 핵심 문항을 추출하였습니다. 첫번째 단계에서 만들어진 RCd 도와 각 임상 척도의 문항을 합쳐서 군집을 만든 후, 요인 분석을 하여 각 임상 척도에서 RCd 도의 변량을 제거하고 핵심 요인을 추출하였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만들어질 재구성 임상 척도의 토대가 될 11개의 씨앗 척도(seed scale)를 만들고 각 임상 척도의 문항 중에서 RCd 요인 부하는 낮으면서 동시에 그 척도의 핵심 요인과는 부하가 높은 문항들을 선택한 후, 각 씨앗 척도와 MMPI-2 문항 의 상관을 구하고 그 결과에 기초하여 재구성 임상 척도를 구성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재구성 임상 척도는 척도 5와 척도 0을 제외한 임상 척도에 대한 재구성 임상 척도 8개와 의기소침 척도(RCd)를 포함하여 총 9개입니다.
그럼 재구성 임상 척도(첨부한 이미지의 좌측)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1. RCd : 의기소침(Demoralization, dem)
: RCd 척도는 전반적인 정서적 불편감의 지표입니다. RCd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낙심한, 의기소침한, 불안정한, 비관적인,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기술합니다.
2. RC1 : 신체증상 호소(Somatic Complaint, som)
: 모든 RC 척도 중에서 RC1은 대응되는 임상 척도와 가장 닮았습니다. RC1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신체적 호소를 보고합니다.
3. RC2 : 낮은 긍정 정서(Low Positive Emotions, lpe)
: RC2 점수가 높은 사람은 우울증을 경험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삶의 요구들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없다고 느끼며, 결정을 내리고 일을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4. RC3 : 냉소적 태도(Cynicism, cyn)
: RC3 점수가 높은 사람은 사람들이 진실하지 않으며,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을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40T 이하)를 받은 사람들은 순진하고, 속기 쉽고, 과도하게 타인을 믿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5. RC4 : 반사회적 행동(Antisocial Behavior, asb)
: RC4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양한 반사회적 행동에 관여하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적대적으로 비치며, 화를 잘 내고 논쟁적입니다.
6. RC6 : 피해 의식(Ideas of Persecution, per)
: RC6 척도의 상승은 분명하게 피해 사고와 연관이 있습니다. RC6 점수가 상승하지 않았을 때, 임상 척도 6의 상승된 점수는 피해 사고의 반영이 아닐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7. RC7 : 역기능적 부정 정서(Dysfunctional Negative Emotions, dne)
: RC7 문항들은 불안, 짜증 그리고 다른 혐오적인 반응들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의 경향성을 반영합니다. RC7 점수가 높은 사람은 쉽게 불안을 경험하고, 불안 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큽니다.
8. RC8 : 기태적 경험(Aberrant Experience, abx)
: RC8 척도는 임상 척도 8에 비해서 RCd 척도의 영향이 적으며, 따라서 기태적인 경험들에 대해 보다 초점이 맞추어진 측정치입니다. RC8 척도 점수의 상승을 보이는 사람은 명백한 시각적 혹은 후각적 환각, 기괴한 지각적 경험, 사고 전파와 같은 망상적 신념들을 포함하는 정신증적 증상들을 보고합니다.
9. RC9 : 경조증적 상태(Hypomanic Activation, hpm)
: RC9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은 과장된 자기상, 전반적인 흥분감, 감각 추구 경향, 위험 감수, 빈약한 충동 통제, 고양감, 수면 욕구 감소, 지나치게 빠른 사고, 공격성을 포함하는 다양한 경조증 증상들을 보고합니다.
PSY-5 척도는 MMPI-2 검사를 받은 피검자의 주요 성격 특성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제공하기 위하여 고안되었습니다. 다소 개념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PSY-5 모델은 Five Factor Model을 비롯한 성격 특성 모델과 연계성이 있어 많은 양의 연구 문헌들을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PSY-5 척도는 공격성, 정신증, 통제 결여, 부정적 정서성/신경증, 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의 다섯 가지입니다.
MMPI-2에서는 2번째 결과지의 우측에 제시됩니다(첨부한 이미지 참조).
그럼 PSY-5 척도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1. 공격성 척도(Aggressiveness, AGGR)
: AGGR 척도는 공세적이고 도구적인(offensive and instrumental) 공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것을 즐기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공격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PSY-5 공격성은 방어적이거나 반응적인 공격성에 강조점을 두지 않습니다.
2. 정신증 척도(Psychoticism, PSYC)
: PSYC 척도는 현실과의 단절을 평가합니다. 기이한 감각 및 지각적 경험, 다른 사람과 공유되지 않는 믿음, 위험이나 손상에 대한 비현실적인 두려움 등이 그 예입니다.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관계 망상을 가지며, 사고가 와해되고, 기이하고, 혼란되어 있으며, 우원화되어 있으며 탈선된 사고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3. 통제 결여 척도(Disconstraint, DISC)
: DISC 척도에서 높은 점수(65T 이상)를 얻은 사람들은 더 위험 추구적이고, 충동적이고, 덜 관습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상적인 일에 쉽게 지루해합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40T 이하)를 얻은 사람들은 통제된 성격 유형을 보이는데, 위험 추구 경향이 적고, 충동성이 낮으며, 자기 통제와 지루한 것을 참는 힘이 강합니다.
4. 부정적 정서성/신경증 척도(Negative Emotionality/Neuroticism, NEGE)
: NEGE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들어오는 정보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자기 비판적이 되고, 죄책감을 쉽게 느끼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5. 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 척도(Introversion/Low Positive Emotionality, INTR)
: INTR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은 기쁨을 느끼고 즐거운 어울림을 경험하는 능력(hedonic capacity)이 부족한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40T 이하)를 얻은 사람들은 외향성/높은 긍정적 정서성의 패턴을 보이고,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사교적이고 활력이 넘치며, 기분이 우울하거나 지속적으로 침체하여 있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경조증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학] MMPI-2 : 임상척도(The Clinical Scales)
MMPI-2의 임상척도는 내용상 문제가 있는 몇 개의 문항을 삭제한 것을 제외하고는 본질적으로 MMPI와 같습니다. 따라서 MMPI의 기준에 준해서 해석하시면 됩니다.
MMPI와 MMPI-2 임상척도의 차이점은 MMPI-2는 임상척도의 소척도(Harries-Lingoes 소척도)를 막대그래프의 형태로 보기 좋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결과물로 제공되는 보고서의 5페이지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 모든 임상척도가 소척도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D, Hy, Pd, Pa, Sc, Ma 척도만 소척도를 제공합니다.
* 소척도는 모척도의 T 점수가 65점 이상이고, 소척도의 T 점수 역시 65점 이상일 때에만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임상척도의 해석 시 알아두어야 할 점
: 척도 5와 0을 제외한 나머지 임상척도의 낮은 점수는 해석하지 않기를 권고합니다(Graham, Ben-Porath, & McNulty, 1997; Keiller & Graham, 1993)
* Code-type의 해석
1. MMPI-2를 해석하는 데 있어 상승척도의 조합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둘 이상의 척도 상승을 기반으로 함께 묶인 사람들이 하나의 임상척도 상승으로 함께 묶인 사람들보다 동질적이기 때문에, 코드 타입으로 확인된 경험적인 해석이 단일척도 상승 점수와 관련된 해석보다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2. 척도 5와 0은 전통적으로 코드 타입의 고려에서 제외합니다.
3. 코드 타입의 해석은 코드 타입내 척도들의 T 점수가 65 이상일 때에만 할 것을 권고합니다.
4. 코드 타입 내 척도 중 가장 낮은 척도와 코드 타입 밖에 있는 가장 높은 척도의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개 척도 코드 타입에서는 2번째 높은 척도와 3번째 높은 척도들 간의 차이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적어도 T 점수 5점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경우에만 특정 코드 타입에 대한 경험적 연구들을 바탕으로 해석할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