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이 이시대의 뜨거운 화두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감정노동인터뷰 요청이 오네요.
이번엔 이코노미 조선 스페셜 리포트 입니다.
“감정노동은 단지 서비스업의 갑을 관계로만 이해해선 안 됩니다. 비정규직이나 아웃소싱업체의 고용형태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김태흥 감정노동연구소장은 다양한 감정노동 피해자들을 만나 상담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피해자들 대다수는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나 외주업체에 속한 경우가 많다. 콜센터 직원들이 감정노동을 겪는 대표적 직종인데, 이들은 거의가 비정규직이거나 외주업체 소속이다. 그는 “피해를 입어도 회사에서 대책을 세워주거나 보호 받을 길이 없다보니 피해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종류는 다르지만 김태흥 소장 자신도 오랜 시간 동안 감정노동을 겪어왔던 경험이 있다. 그는 26년간 광고대행사에서 일했었다.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랜만에 빗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데.’ 89년 ‘우지(牛脂)파동’으로 경영위기를 겪었던 삼양라면이 이휘재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당시 인기가요였던 ‘그냥 걸었어’를 배경으로 사용해 만든 광고가 크게 히트했었다. 이 광고를 만든 이가 바로 김태흥 소장이다.
“광고 일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광고주를 ‘주님(광고주님의 준말)’이라고 부르죠.(웃음) 저 스스로도 감정노동자였던 셈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이라는 말 자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에요. 제가 워낙 책을 많이 읽는데, 우연히 감정노동에 관한 외국 서적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아 광고 전문가가 아닌 감정노동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감정노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입니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와 학계는 방치하고 있습니다.”
IMF 이후 비정규직 늘어나며 감정노동 심각해져
김 소장은 2011년 감정노동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국가인권위원회, 중앙공무원교육원, 자살예방센.. |
|